"하고 싶은 대로 해서 어떻게 됐냐?" 홀드왕 할 말이 없네, 결국 염경엽 감독에게 세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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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신원철 기자] "감독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어떻게 됐냐' 하시더라고요. '잘 안 됐습니다' 했죠."
2019년 프로 데뷔 후 해마다 홀드 숫자를 늘려가며 2022년 35홀드로 홀드왕까지 차지했던 LG 정우영. 그러나 2023년 뒤로는 3년 동안 단 14개의 홀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홀드 없이 시즌을 마쳤다. 1군 등판이 4경기뿐일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정우영도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 위해 미국 개인 훈련까지 시도해봤지만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그런데 LG는 그 3년 동안 두 번이나 우승했다. 한때 팀의 핵심 불펜투수였던 정우영은 이제 고집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정우영에게 "이제 내 방법대로 해 봐"라고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 다행히 정우영도 새로운 시도가 몸에 잘 맞았다.
정우영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고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대로 해 봤는데 잘 가고 있다. 이번 캠프 때도 많이 좋아졌다"며 "구속보다 제구를 말씀하셨다. 내가 힘이 없는 투수는 아니니까 구속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캠프 초반에도 피칭할 때 구속을 아예 신경 안 썼다. 처음 투구 때는 측정을 안 했고, 두 번째 세 번째 때는 시속 143, 144㎞가 나왔다. 그리고 청백전에서도 100%로 안 던졌는데 148㎞까지 나오더라. 감독님 말씀이 이해가 됐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애프터 서비스'도 확실했다. 한 마디 툭 던져놓고 마는 게 아니라, 밤마다 정우영에게 특급 선수들의 영상을 보내줬다고. 정우영은 "감독님이 와인드업 없이 다리를 들면 상체가 너무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회전 반경이 사이드로 커진다고 하시면서, 유형이 다른 투수이기는 하지만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상을 보내주셨다. 정말 시도때도 없이 보내신다. 밤 10시에도"라며 웃었다.
정우영은 그러면서 "그 선수의 투구 폼을 보지 말고, 선수가 힘을 어떻게 쓰는지를 보라고 하신다. 약간 감독님께 세뇌 당하는 것 같다"며 "어쨌든 그게 지금까지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마 이번 캠프에서 감독님이랑 얘기를 제일 많이 한 사람이 나일 것"이라며 "보일 때마다 부르신다. 런닝하러 가야하는데 잡혀 있고, 밤에 쉴 때도 메시지 보내시고. 김병현 선배, 임창용 선배 영상이 보이면 또 그걸 보내주신다. 밤에 잘 안 주무시는 것 같다. 그런데 수석코치님도 같이 보내신다. 동시에"라며 또 웃었다.
그만큼 코칭스태프가 기대한다는 의미라는 것을 정우영 스스로도 잘 안다. 그는 "그래도 감사했다"며 "상황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전과 달리 이제는 경쟁을 해야 한다"며 부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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