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했다” 前 KIA 투수 구단과 미묘한 갈등? 급기야 하지불안증후군 느낌까지, 이 결말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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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에릭 라우어(31·토론토)는 올해 스프링트레이닝 초반 토론토 언론의 큰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입에서 나온 말들이 다소간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라우어는 스프링트레이닝 직전까지 올해 연봉을 확정하지 못했다. 연봉조정자격 마지막 해에 접어든 라우어는 구단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라우어는 575만 달러를 요구했고, 토론토는 440만 달러 이상을 줄 수 없다며 버텼다. KIA에서 재계약 통보를 받지 못한 뒤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라우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승격함에 따라 22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결국 중간 지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뒤 연봉조정청문회까지 갔다. 얼핏 보면 토론토가 지난해에 비해 연봉을 두 배나 올려주며 지난해 성과에 보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우어는 연봉조정 2년 차였던 2023년 당시 이미 507만5000달러의 연봉을 받았던 선수였다. 토론토는 전년도 연봉으로, 라우어는 이 당시 연봉을 기준으로 삼았다.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다.
많은 언론들이 비슷한 경우, 즉 라우어처럼 경력이 중간에 끊겼던 경우는 선수가 유리한 경우가 많았다며 라우어의 승소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청문회는 토론토이 손을 들어줬다. 일부 언론들은 이것이 올 시즌 뒤 열릴 노사협약(CBA)에서 상당히 중요한 케이스가 될 것이라 점치기도 했다. 토론토의 제안은 기존 CBA의 규정 범위 내에 있었지만, 라우어가 패배하면서 노조 측이 더 깐깐한 기준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쨌든 청문회는 중간이 없고, 라우어의 연봉은 440만 달러로 확정됐다. 연봉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의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는 꽤 있다. 다만 공개적으로 그 불만이 드러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라우어의 발언이 심상치 않았다.
라우어는 스프링트레이닝 소집 당시 구단 리포터인 헤이즐 메이와 인터뷰에서 “꽤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결과와 구단의 태도 모두에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있다. 바로 라우어가 “우리 측이 합리적인 제안이라면 협상할 의향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소했다”고 말한 점이다.
즉, 토론토와 중간 지점에서라도 타협을 보려고 했다면 라우어 측도 굳이 청문회까지 가지 않고 500~510만 달러선에서 합의를 했을 것이라는 의미다. 라우어는 메이에 “지난 시즌을 중간 계투로 마무리한 것이 어떤 식으로는 (청문회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메이는 “연봉조정은 투구 이닝에 따라 보상이 결정되는데 불펜 투수로 이닝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고 라우어의 불만을 이해했다.
토론토 언론은 라우어가 팀을 위해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았다며 “팀 퍼스트 정신의 선두 주자”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라우어는 충분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더 선발 자리에 집착을 했을지 모른다. 실제 토론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맥스 슈어저와 크리스 배시트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라우어는 구단이 “선발로 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이 또한 폭로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딜런 시즈, 코디 폰세를 영입한 것에 이어 슈어저를 다시 데려오며 라우어의 선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라우어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두 차례 선발 기회를 얻었다. 22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라우어는 이날 경기 후 “하지불안증후군에 걸린 느낌이었다”고 토로했다. 선발 등판에서 잘 던져야 한다는 불안감에 굉장히 큰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후 토론토는 슈어저의 복귀를 확정했고, 라우어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은 더 떨어졌다. 꼭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라우어는 28일 탬파베이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압박감이나 동기부여 저하가 경기력이 영향을 줬다면 그 또한 문제다. 현지 언론은 토론토가 결국 라우어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적인 불씨가 남은 가운데 어떤 결말이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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