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골' 손흥민 떠난 토트넘 ‘대붕괴’…22년 만에 EPL 5연패→11경기 무승→강등 확률 13.4% ‘4900억 날벼락’ 현실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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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73골 캡틴' 손흥민을 떠나보낸 토트넘 홋스퍼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감독 교체 극약 처방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팀은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며 강등 위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이란 처참한 흐름 속에 토트넘의 시즌은 갈수록 암울해지고 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중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선제골까지 터뜨렸다.
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가 아치 그레이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홈 팬들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하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4분 뒤 토트넘은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전반 38분 미키 판더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동시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스마일라 사르가 침착하게 골문을 갈라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적 열세에 놓인 토트넘은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역전골을 넣어 흐름을 뒤집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7분 사르가 한 골을 더 보태며 점수 차를 벌렸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후반 들어 토트넘은 만회골을 노리며 반격에 나섰지만 크리스털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결국 토트넘은 만회 골을 넣지 못한 채 경기는 그대로 1-3 패배로 끝났다.
토트넘의 부진은 단순히 이번 한 경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역전패로 토트넘은 5연패 수렁에 발을 들였다.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이란 최악의 흐름을 이어갔다.
구단은 반등을 위해 감독 교체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효과는 적었다. 토트넘은 시즌 도중 프랭크 토마스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달 14일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러나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임 후 치른 세 경기 모두 고개를 떨궜다.
현재 토트넘의 순위는 리그 16위다.
7승 8무 14패, 승점 29를 쌓아 강등권 두 계단 위에 위치해 있다.
15위 리즈 유나이티드는 승점 31로 토트넘보다 2점 앞서 있고, 17위 노팅엄과 18위 웨스트햄(이상 승점 28)은 토트넘을 승점 1 차이로 바투 쫓고 있다.
19위 번리(승점 19)와 20위 울버햄튼(승점 16)은 사실상 강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남은 강등권 한 자리를 놓고 리즈, 토트넘, 노팅엄, 웨스트햄 네 팀이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EPL은 20개 팀 가운데 하위 세 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인 EFL 챔피언십으로 강등된다.
강등이 현실화될 경우 구단이 입게 될 타격은 막대하다. EPL에서 받던 막대한 중계권료와 상금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탓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챔피언십으로 내려갈 경우 최대 2억5000만 파운드(약 49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선수단 붕괴 가능성도 존재한다.
대다수 정상급 선수는 1부 전장을 원하기 때문에 강등이 확정될 경우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한 번 강등된 팀이 다시 EPL로 복귀하기 어려운 이유다.
토트넘의 강등 가능성도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는 올해 토트넘의 강등 확률을 13.4%로 분석했다.
더불어 토트넘이 리그 11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1975년 10월 이후 약 반세기 만이다. 리그 5연패 역시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강등이 현실이 될 경우 선수단 '주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지역지 '풋볼 런던'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단 계약서엔 강등 조항이 포함돼 있다. 챔피언십으로 전락할 경우 선수들 급여가 약 50% 삭감되는 조건이다.
이는 구단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매체는 “강등은 구단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선수단 급여 구조 역시 큰 폭의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토트넘이 급격히 흔들리는 원인으론 스쿼드 줄부상이 가장 먼저 지목된다.
현재 팀 주축 선수가 대거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탕쿠르, 모하메드 쿠두스 등 핵심 자원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전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팀 경기력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잦은 감독 교체도 혼란을 키웠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한 뒤 프랑크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맞았다.
하나 프랑크 감독 역시 선수단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조기 경질됐다. 이후 투도르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팀은 또다시 변화를 맞았다.
수장이 계속 바뀌면서 전술적인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고 허물어졌다. 선수들은 피치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소극적인 선수 영입 정책 역시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전 웨일스 국가대표 윙어 가레스 베일은 BBC와 인터뷰에서 스퍼스 보드진의 보수적인 운영을 지적했다.
베일은 “토트넘은 사업적 관점에서 너무 조심스럽다”며 “완성형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려는 과감한 투자가 부족하다” 꼬집었다.
이어 “다른 구단들은 훨씬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스쿼드) 경쟁력을 유지하려 한다”며 “토트넘 역시 더 적극적인 이적시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오는 11일과 19일 스페인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치른다.
그 사이 16일엔 EPL 선두권인 리버풀과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는 22일에는 강등 경쟁 상대인 노팅엄과 홈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즌 리그 잔여 경기는 이제 9경기뿐이다.
남은 일정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한때 EPL '빅6'로 분류되며 유럽슈퍼리그(ESL)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토트넘에 강등이란 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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