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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3개' 전설이 후회했다…"토하면서도 훈련, 30년간 몸에 조용히 하라 했다"→48세 엄마 되자 "자녀에겐 절대 그렇게 안 해"

작성일: 2026.09.13 03:41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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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비치발리볼 레전드 케리 월시 제닝스가 지나친 훈련과 조기 교육에 매몰된 유소년 스포츠 문화에 물음표를 던졌다. ⓒ 'akorakim' 홈페이지
▲ 미국 비치발리볼 레전드 케리 월시 제닝스가 지나친 훈련과 조기 교육에 매몰된 유소년 스포츠 문화에 물음표를 던졌다. ⓒ 'akorakim'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목에 걸고 세계 정상에 군림했던 '전설'도 자녀의 운동 앞에서는 평범한 부모였다.

미국 비치발리볼 레전드 케리 월시 제닝스(48)가 지나친 훈련과 조기 교육에 매몰된 유소년 스포츠 문화에 물음표를 던졌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인내가 아니라 스포츠를 즐길 여유와 충분한 휴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미국 'USA 투데이'는 13일(한국시간) ESPN의 유소년 스포츠 프로젝트 '테이크 백 스포츠(Take Back Sports)'를 조명하면서 선수 홍보대사로 참여한 제닝스의 육아 철학과 경험담을 소개했다.

제닝스는 여자 비치발리볼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다. 스탠퍼드대에서 두 차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배구 정상에 올랐고 올림픽에는 무려 5차례 출전했다.

미스티 메이트리너와 호흡을 맞춰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에이프릴 로스와 동메달을 합작했다.

평생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제닝스지만 현재 17세와 16세 두 아들, 13세 딸을 키우면서 과거 자신이 당연히 여겼던 운동 문화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벽이라도 뚫고 달려가던 세대에서 자랐다. 토하면서도 훈련장에 나갔다. 빠져도 되는지 생각할 여지조차 없었다"면서 "그런 환경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좋은 자질도 얻었다. 하나 30년 동안 내 몸에 '조용히 하라'고 명령하며 살았다. 48세가 된 지금은 몸이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프로배구 선수 출신 남편 케이시 제닝스와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지점도 바로 여기다.

엄마의 마음과 엘리트 운동선수의 본능이 충돌한다.

제닝스는 "'이 정도는 참고 견뎌야지'라고 해야 할 때와 '그래, 너도 사람이고 아직 성장하고 있으니 이해한다'고 말해야 할 때의 경계를 찾기가 어렵다"며 "엄마로서는 아이 말을 듣고 감정을 이해하고 싶지만 내 안의 운동선수는 '그래서 얼마나 아픈 건데?'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닝스가 강조한 것은 '즐거움'이다.

그는 자신이 가장 강했던 순간 역시 스포츠를 즐겼을 때였다고 돌아봤다.

"경기할 때 내 표정은 아주 진지했다. '널 잡으러 간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즐거웠다. 나는 즐거울 때 많이 이겼다."

제닝스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즐거움을 느끼는 선수일수록 힘든 순간을 견디는 회복력이 커지고 패배에서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조차 즐거움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경쟁하고 최고의 자신을 원한다면 압박은 따라온다. 그렇다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아이들이 '오늘 또 훈련해야 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건 내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USA 투데이'는 13일 ESPN의 유소년 스포츠 프로젝트 '테이크 백 스포츠'를 조명하면서 선수 홍보대사로 참여한 케리 월시 제닝스(오른쪽에서 둘째)의 육아 철학과 경험담을 소개했다. ⓒ 'akorakim' 홈페이지
▲ 미국 'USA 투데이'는 13일 ESPN의 유소년 스포츠 프로젝트 '테이크 백 스포츠'를 조명하면서 선수 홍보대사로 참여한 케리 월시 제닝스(오른쪽에서 둘째)의 육아 철학과 경험담을 소개했다. ⓒ 'akorakim' 홈페이지

결과보다 '과정'을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제닝스는 어린 시절 모래 위에서 약 3마일(약 4.8km)을 달리는 대회에 출전해 여자부 1위, 전체 3위를 차지한 경험을 떠올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가족에게 "바로 앞에 선수가 있었는데 왜 조금 더 뛰지 않았느냐"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자신에게 남은 힘은 없었다.

제닝스는 "그때 바깥의 목소리는 중요하지 않다는 걸 배웠다. 최선을 다했다면 패배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도 최종 결과를 중심에 두지 않는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늘과 내일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닝스 가족은 캘리포니아 베이 에어리어를 떠나 네바다주 타호호 인근 인클라인 빌리지로 이사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소년 스포츠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자녀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아들은 농구와 배구를 하며 NCAA 디비전Ⅰ 진학을 꿈꾸고 있고 막내딸은 비치발리볼과 실내배구를 병행한다.

제닝스는 작은 지역으로 옮기는 데 따른 불안감도 인정했다. 하지만 "수많은 대학 및 엘리트 지도자가 '우리는 작은 도시에서도 선수를 뽑는다'고 말한다. 화려한 환경이 아니어도 괜찮다. 탁월하면 된다. 탁월함은 사람을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지도자와 부모의 관계에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제닝스 부부는 코치들에게 "아이의 꿈은 전적으로 지원하지만 유소년 스포츠를 위해 가족을 희생하지는 않겠다"고 미리 알린다. 학교생활과 여러 종목을 병행해 자녀가 지쳤다면 훈련량을 줄이는 선택도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무엇보다 먼저 사람이다. 어린 프로선수들이 아니다."​​​​​​

▲ 출처 케리 월시 제닝스 SNS
▲ 출처 케리 월시 제닝스 SNS

조기 교육을 통한 '전문화'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고교 시절 배구와 농구를 병행한 제닝스는 "언제 한 종목에 집중해야 하는지는 나도 답을 모른다"면서도 "15살이 되기 전에 하나만 해야 했다면 나는 아마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농구를 하면서 배구에서 자연스레 벗어난 시간이 오히려 선수 생명을 늘렸다는 것이다.

프로선수가 된 뒤에도 남편과 매년 3달가량 배구를 쉬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요가, 명상 등으로 몸을 관리하면서 코트에 돌아가고 싶은 '배고픔'을 키웠다.

제닝스는 휴식 역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세대는 계절마다 다른 운동을 했다. 가을에는 축구를 하고 겨울에는 농구를 했다. 그건 축복이었다. 한 종목만 하는 아이라도 그런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서핑도 좋고 낚시도 좋다. 그냥 다른 것을 하면 된다."

USA 투데이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한 전설이 유소년 스포츠에 던진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다"면서 "더 많이 훈련하고 더 일찍 전문화한다고 반드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쉬고, 다른 것을 경험하고, 다시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작은 프로선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지천명을 앞둔 레전드의 소신 발언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 USA 투데이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한 전설이 유소년 스포츠에 던진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다"면서 "더 많이 훈련하고 더 일찍 전문화한다고 반드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쉬고, 다른 것을 경험하고, 다시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작은 프로선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지천명을 앞둔 레전드의 소신 발언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 케리 월시 제닝스 SNS
▲ USA 투데이는 "올림픽을 3차례나 제패한 전설이 유소년 스포츠에 던진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했다"면서 "더 많이 훈련하고 더 일찍 전문화한다고 반드시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쉬고, 다른 것을 경험하고, 다시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작은 프로선수'가 아니란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지천명을 앞둔 레전드의 소신 발언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 케리 월시 제닝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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