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사인을 해주지 않는 것" 박지성 前 동료, 이례적 극대노...팬들의 욕설에 강하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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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대런 플레처(42)가 경기 후 자신을 향해 욕설을 내뱉은 팬에게 직접 맞섰다. 주변에 있던 맨유 팬들은 오히려 플레처를 향해 "레전드"를 외치며 그를 지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플레처가 사인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욕적인 말을 한 맨유 팬에게 강하게 대응했다. 해당 장면이 촬영된 영상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고 전했다.
상황은 맨유가 1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사바를 4-0으로 꺾은 뒤 발생했다. 일부 팬들은 선수단 버스 주변에서 맨유 구성원들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맨유 18세 이하(U-18) 팀을 이끌고 있는 플레처도 팬들에게 다가가 여러 명에게 사인을 해줬다. 하지만 버스 뒤쪽에서 기다리던 모든 팬에게 다가가지는 않았다. 그러자 사인을 받지 못한 팬 가운데 한 명이 플레처를 향해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를 들은 플레처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다시 팬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 그는 "잘 들어라.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에 있던 다른 맨유 팬들은 플레처의 반응에 환호했다.
이어 문제의 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사람들이 사인을 해주지 않는 것이다. 당신 같은 사람 때문에 사인을 안 해주는 것"이라고 두 차례 강조했다.
플레처가 자리를 떠나자 주변에서는 "레전드, 레전드"라는 연호까지 터져 나왔다. 사인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대신 모욕적인 언행에 직접 대응한 플레처에게 다른 팬들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는 최근 전문적인 '사인 사냥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수들의 사인을 대량으로 받은 뒤 이를 기념품에 활용해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올드 트래포드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사인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맨유에서는 사인을 둘러싼 일화가 있었다. 플레처의 옛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프리시즌 투어 당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지 않은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에는 단순한 팬 서비스를 넘어 상업적인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문제가 되고 있다.
플레처는 맨유를 대표했던 미드필더다. 선수 시절 맨유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342경기에 출전해 24골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5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 등을 경험했다. 또한 선수 시절에는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맨유 U-18 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다. 올해 1월 후벵 아모림 감독이 경질됐을 당시에는 두 경기 동안 임시 감독으로 1군을 지휘했고, 이후 마이클 캐릭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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