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후 한 번도 안 졌다!' 안세영 오히려 무덤덤 "기록보다는..." 전영오픈 결승 진출→왕즈이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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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숙적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꺾고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전영 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0-22, 21-9, 21-12)로 꺾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국제대회 개인전 36연승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고,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의 전영오픈 2연패에도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전영오픈은 1899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드민턴 대회로,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라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는 무대다. 안세영은 이미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또 한 번 결승에 오르며 한국 단식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 상대는 오랜 라이벌 천위페이였다. 두 선수는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14승 14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한때 7연패를 안겼던 까다로운 상대였다. 특히 천위페이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두 선수의 대결은 세계 여자 단식의 ‘클래식 매치’로 불린다.
경기 초반은 치열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샷이 다소 길어지며 범실이 이어졌고, 듀스 접전 끝에 20-22로 첫 게임을 내줬다. 특히 16-20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4연속 득점으로 20-20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 천위페이의 정확한 공격에 밀려 아쉽게 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게임부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안세영은 9-8 상황에서 무려 7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코트 구석을 파고드는 공격과 빠른 템포의 랠리 운영에 천위페이는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결국 안세영은 21-9로 2게임을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3게임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2에서 4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특히 천위페이의 강력한 스매시를 몸을 던져 받아낸 뒤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환상적인 수비 득점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안세영은 이후 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21-1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5승 14패로 처음 우위를 점했다. 동시에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이어진 개인전 연승 기록을 36경기로 늘리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8승 4패로 크게 앞서 있으며 최근 10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미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전영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올 시즌 슈퍼 1000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게 된다. ‘패배를 잊은’ 36연승 행진 속에서 안세영이 전영오픈 2연패라는 한국 배드민턴 단식의 새 역사를 완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은 "첫 번째 게임에서는 제가 원하는 샷을 시도했지만, 샷의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인내심을 가지고 더 자신감을 가지며 샷 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를 잘 컨트롤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총평했다.
36경기 연속 승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다가오는 왕즈이와의 결승전 승리 시에는 37경기로 한 차례 더 기록을 추가하게 된다. 안세영은 "정말 그런 타깃(기록)을 가지고 싶지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제 경기를 하고 싶은 게 더 큰 것 같다"라며 기록보단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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