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703홈런' 레전드 감독의 교체 지시 거부→1조 1400억 사나이, 끝내기 홈런 쾅! "아름다운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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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7억 6500만 달러(약 1조 1431억원)이라는 전 세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펄펄 날았다. 그런데 그 배경엔 사령탑의 교체 지시를 거부가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D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와 맞대결에서 12-1 완승을 거두며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미국, 일본 못지 않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로 구성된 도미니카는 이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후안 소토(좌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주니오 카미네로(지명타자)-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오스틴 웰스(포수)-에릭 곤잘레스(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도미니카는 1회 시작부터 타티스 주니어와 마르테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적시타, 마차도가 땅볼로 한 점씩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네덜란드도 2회초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솔로홈런을 쳐 고삐를 당겼다. 이에 도미니카가 더욱 간격을 벌렸다.
도미니카는 3회말 마르테의 볼넷으로 마련된 1사 1루에서 게레로 주니어가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6회에는 소토의 볼넷과 도루, 마차도의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에서 카미네로가 스리런포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로드리게스의 볼넷 이후 웰스가 투런홈런을 때려낸 후 마르테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쌓으며 무려 6점을 쓸어담으며 10-1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소토였다. 콜드게임 승리를 위해서 1점이 필요한 상황. 소토는 7회말 2사 1루에서 경기를 끝내는 투런홈런을 만들어냈고, 도미니카는 12-1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2승째를 확보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콜드게임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메이저리그에서만 무려 703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전설' 알버트 푸홀스 감독은 이미 승기가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소토를 교체하려고 했다. 하지만 소토는 경기에서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7회말 타석에 들어선 뒤 홈런을 만들어낸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소토는 WBC 무대에서 첫 홈런을 친 것과 관련해 "아름다운 경험이다. 오늘 홈런은 경기를 결정짓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여정은 아직 멀다. 이런 기술을 내려준 신에게 감사해야 하며, 그것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기쁘다. 틀림없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시간 중 하나"라고 기뻐했다.
그리고 교체 지시 거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소토는 "나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다음 이닝에 타석이 돌아올 것도 알고 있었다. 불펜에 있는 동료들을 돕고 싶었다. 감독은 나를 빼려고 했지만, 나는 '계속하게 해 달라, 여기에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홈런을 쳤다"고 활짝 웃었다.
결국 소토의 교체 거부가 만들어낸 콜드게임 승리. 덕분에 도미니카는 투수를 아낄 수 있었다. 푸홀스 감독 입장에선 소토에게 고마워해야 할 상황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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