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이 이렇게 아빠 미소 지은 적 있나… 가능성이 아닌, 실력으로 만들어가는 ‘개막 엔트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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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프로야구 통산 152승의 레전드 투수 출신이자, 한국시리즈 우승 및 숱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명장이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는 ‘아빠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캠프에서 급성장한 어린 선수들 때문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2026년 1라운드(전체 6순위)로 지명된 우완 박지훈(19), 유신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은 내야수 이강민(19)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올해 캠프까지 순항했다. 고졸 신인들이 즉시전력감이 되는 경우는 사실 드문 케이스지만, 이강철 감독은 이 선수들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질롱 1차 캠프 당시 선배들이 방을 바꾸는 과정에서 같은 방을 써 ‘고졸 신인 동기방’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두 선수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긴 캠프를 이겨냈다. 1차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실전 위주의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기면서 상승세를 이어 갔다.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감독의 입에서 두 선수 앞에 ‘개막 엔트리’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다.
박지훈은 건장한 체격(188㎝·90㎏)에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는 우완이다. 박지훈이 전체 6순위까지 내려오자 KT 내부에서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당장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향후 성장 가능성까지 높다는 판단이다. KT 내부에서는 시속 150㎞ 이상의 강한 공을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변화구 구사력과 완성도까지 고졸 신인으로서는 최상급 능력을 가졌다고 본다. 그래서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감독 또한 박지훈이 지금처럼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다면, 시즌에 들어가서도 ‘6회’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필승조 앞에서 1이닝을 버텨줄 수 있는 전천후 자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KT의 불펜 구성에서 150㎞ 이상을 던지는 구위파 불펜 투수가 하나 더 추가된다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는다면 미래의 선발 투수감도 확보할 수 있다.
이강민은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이 감독의 마음에 쏙 든 자원이다. 수비와 주루 등 유격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눈여겨봤다. 팀의 전설적인 선수인 박경수 코치가 직접 등번호 ‘6번’을 물려준 것도 구단의 기대치를 증명한다. 치열한 주전 유격수 경쟁이 벌어지는 와중에서도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고 캠프를 완주했다. 오히려 전체적인 움직임에서 선배들 이상의 성과를 내며 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하나의 관건은 공격이었지만 오키나와 캠프에서 좋은 콘택트 능력과 야무진 타구를 만들어내며 힘을 냈다. 이 감독 또한 “타격도 잘 친다”고 일단 1차 합격 판정을 내렸다. 박지훈과 이강민 모두 시범경기에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할 전망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개막 엔트리가 아닌, 개막 주전 및 필승조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면서 올해 팀의 선수층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캠프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98경기에서 타율 0.412, 9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75의 대활약을 펼친 내야수 류현인도 개막 엔트리 한 자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는 확실히 많이 좋아졌다”며 입대 전후의 변화를 비교한 뒤 1군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할 수 있는지 마지막 테스트를 벌일 참이다. 류현인까지 자리를 잡는다면 이강민과 더불어 팀의 중앙 내야가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지난해 1라운드 지명 출신인 우완 김동현도 가벼운 부상으로 이탈하기는 했으나 이번 캠프 들어 좋은 성장세를 보이며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지훈과 마찬가지로 좋은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빠른 공과 구위가 매력적인 선수다. 시즌 초반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기대를 접을 단계는 아니다. 포수 조대현 또한 공·수 모두에서 성장한 모습으로 올해 제3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고, 김민석도 캠프에서 뜨거운 타격감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들(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한승혁)에 젊은 선수들까지 성장하면서 KT의 올해 라인업은 상당 부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1군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 일부는 개막 엔트리에 넣지 못한다”고 행복한 고민을 말하면서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좋은 선수단을 받았다”고 구단에 고마워하며 한편으로는 올해 가을 복귀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KT가 올해 성적과 새 마법사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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