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 나간다" 트럼프 발언에 테헤란 격앙…美 향해 "개최국 자격 없다" 직격탄→'중재자' FIFA만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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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란축구협회가 “선수단 생명과 안전을 고려하면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월드컵은 특정 국가가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이므로 어느 나라도 우리의 참가를 막을 수 없다”며 날 선 목소리를 냈다. 기존의 '월드컵 출전 불가'를 천명한 입장과는 180도 상이한 내용의 성명이라 세계 축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 오는 걸 환영한다. 하나 선수들 생명과 안전을 감안하면 그들이 그곳(미국)에 있는 건 적절치 않다 본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적었다.
해당 메시지는 지난 11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개인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걸 환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말한 것에 대한 후속 보도 격에 가깝다.
다만 협상 대상인 이란은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애초 아흐마드 돈자말리 이란 체육부 장관은 "지난 8~9개월 사이 2차례의 전쟁이 우리에게 강요되었고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 명의 이란인이 목숨을 잃었다. 부패한 미국 정부가 우리 지도자(알리 하메네이)를 암살한 이후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월드컵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이콧 가능성을 100%로 끌어올렸지만 이번 트럼프 발언이 전해진 직후 묘하게 양상이 '정치화'되는 형국이다.
13일 이란축구대표팀 공식 계정에는 "누구도 이란을 월드컵에서 배제할 수는 없다"는 기존 입장과 정반대 내용의 글이 올라와 정작 실제 참가 여부는 반(反) 트럼프 정서에 입각한 '말폭탄' 공방에 가려져 더욱 그 윤곽이 흐릿해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야말로 개최국으로서 참가국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월드컵을 주최할 자격을 상실한 것이고 이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축구협회는 자국 대표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월드컵은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행사이며 이를 주관하는 기관은 FIFA이지 특정 개인이나 국가가 아니다. 이란 대표팀은 용감한 선수들의 힘과 결정적인 승리를 통해 가장 먼저 북중미 대회 본선행을 확정한 팀 중 하나”라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그 누구도 이란 대표팀을 월드컵에서 제외할 순 없다. 오히려 제외되어야 할 나라는 따로 있다. 바로 ‘개최국’이란 타이틀만 보유했을 뿐 이 세계적인 이벤트에 참가하는 팀들 안전을 보장할 능력이 없는 (발언자의) 나라”라며 사실상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한 직격탄을 날렸다.
이란은 지난해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7승 2무 1패, 승점 23을 쌓아 A조 1위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란은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 속해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32강행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3경기 모두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 미국에서 치러진다.
다만 지난달 28일을 기점으로 미국-이란 간 공습이 격화되면서 월드컵 참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재자 격인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월드컵에 이란이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 말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벨기에 뉴스 사이트 'dhnet'는 13일 "월드컵 개막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도 벨기에는 이란과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양국은 이번엔 '안전 문제'를 고리로 메시지 공방 전선을 확장했다. 일각에선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대체 출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후보국인) 이라크는 비자 문제를 이유로 월드컵 대타 출장을 위해선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지 않게 해달라 FIFA에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옷 갈아입듯 입장을 (하루마다) 바꾸고 있다. '이란 참가'를 최우선으로 신중한 태도를 당부하는 FIFA의 호소가 힘을 얻지 못하는 배경이다. 상황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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