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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500] 아이스하키, '순혈주의' 벗고 '평창'을 바라보다

작성일: 2016.10.06 07: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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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하키 대표 팀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좋은 내용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차곡차곡 실력을 키우고 있다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1972년 삿포로 대회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열리는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유치 경쟁에서 잇따라 역전패한 평창은 2011년 7월 6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 123차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1차 투표에서 가볍게 제치고 제 23회 겨울철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됐다. 2018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리게 되는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는 약 143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가 출전해 15개 종목에서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주최국 한국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경기를 앞세워 2010년 밴쿠버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종합 순위 5위) 이후 8년 만에 다시 톱 10에 든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는 D-500인 27일, 대회 전반을 소개하는 기사에 이어 종목별 현황을 살펴보는 기사를 시리즈로 출고한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 4월 26일(한국 시간) 폴란드에서 하나의 승리 소식이 날아왔다. 더군다나 승리한 상대는 일본이다. '일본에는 변(便) 굵기도 지면 안 된다'고 할 정도로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얽힌 라이벌이다. 한국에 기쁜 소식을 알린 종목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와 같은 인기 속에 시즌이 진행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이스하키였다.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아이스하키에서 34년 동안 1무 19패를 기록했다. 아이스하키가 국민적인 스포츠였다면 여러 차례 감독이 바뀌고 비난에 시달렸을 법한 일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에서 일본에 처음으로 승리라는 두 글자를 만든 것이 지난봄에 일어난 일이다. 

한국은 지난 4월 26일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2016 IIHF(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A조 일본과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34년 한일전 무승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아이스하키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프로 팀은 지난 5월 23일 출범한 대명 킬러웨일즈를 포함해 안양 한라, 하이원 단 3팀이고 3팀은 아시아 리그 아이스하키에 참가해 일본, 중국, 러시아와 실력을 겨루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스포츠 순혈주의를 벗고 적극적으로 귀화 선수를 받았다. 아이스하키는 여러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국적의 경계가 없다. 1994년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때 영국은 25명 가운데 15명을 귀화 선수로 구성했고 일본은 1998년 나가노 겨울철 올림픽 때 8명의 귀화 선수가 있었다.

캐나다 출신의 공격수 브락 라던스키가 귀화의 신호탄이었다. 라던스키는 2002년 북미프로아이스하키 NHL 드래프트 3라운드 79순위로 에드먼턴 오일러스(캐나다)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유망주였다. 2008년 안양 한라 유니폼을 입고 정규 시즌 MVP, 득점왕, 포인트왕, 리그 최고 공격수상을 쓸어 담았고 2009년에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후 2003년 3월에 한국 프로 ㅠ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복수 국적을 얻은 외국인 선수가 돼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후 2014년에는 캐나다 출신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 캐나다 출신 수비수 브라이언 영이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스위프트는 일본과 경기에서 선취점을 뽑아 팀 승리를 만들었고 이 대회에서 5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에 올랐다. 

이어 2015년에는 캐나다 출신 공격수 마이크 테스트위드, 올해는 캐나다 출신 수비수 에릭 리건과 골리 맷 달튼이 귀화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달튼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5경기에 나서 세이브 성공률 92.95%를 기록하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2015년 IIHF 랭킹 1위인 캐나다를 시작으로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미국, 체코, 스위스, 슬로바키아(이상 랭킹 순)가 본선에 직행했다.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독일은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 열린 2018년 평창 겨울철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 예선을 거쳐 남은 본선 3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 출전 12개국은 3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다. IIHF 랭킹 23위로 가장 낮은 한국은 캐나다, 체코, 스위스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팀당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러 각 조 1위 팀, 2위 팀 가운데 가장 승점이 높은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한다. 나머지 8개 팀은 8강 녹다운 스테이지 진출을 놓고 외나무다리 매치를 치른다. 이 때문에 조별 리그에서 전패를 기록해도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메달권 진입은 힘들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강호들과 대결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 주는 것이 개최국으로서 예의이자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일 것이다.

아이스하키의 기원은 북유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계 최정상에 서 있는 나라는 캐나다다.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이스하키다. 미국이 자신들만이 즐기는 NFL(프로 미식축구)에 열광하듯 캐나다는 NHL에 빠져 응원하는 팀의 승패에 일희일비한다.

캐나다는 겨울철 올림픽 아이스하키에서 20개(금 13, 은 5, 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뒤를 메달 16개의 미국이 따르고 있고 스웨덴이 11개로 3위다. 캐나다 외 금메달을 가장 많이 목에 건 나라는 지금은 해체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소련)으로 7개의 금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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