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김혜성 충격 마이너행 통보…시범경기 4할대 타율인데 다저스는 왜 1할대 경쟁자 손을 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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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맞는 '혜성특급' 김혜성(27·LA 다저스)이 결국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LA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으로 보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다. 당초 김혜성은 올 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 후보 중 1명으로 꼽혔던 선수다. 그런데 주전 자리는 고사하고 개막 로스터 진입도 실패하는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는다.
김혜성은 KBO 리그 시절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며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군림했다. 특히 김혜성은 2024년에는 타율 .326 166안타 11홈런 75타점 30도루로 맹활약했고 이는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이미 한국에서 뛸 당시에도 차근차근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준비했던 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에 나섰다. 지난해 1월 김혜성은 마침내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고 그렇게 다저스의 일원이 됐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을 발표한지 3일 만에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고 이는 김혜성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여기에 2루수는 물론 유격수, 나아가 중견수 수비 연습까지 나서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타격폼 교정을 제안했고 김혜성은 이에 적응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했다. 결국 다저스는 도쿄시리즈 로스터에 김혜성의 이름을 제외했고 김혜성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아야 했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홈런 5방을 터뜨린 것은 물론 도루 13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고 마침 지난해 5월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으면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콜업 통보를 받을 수 있었다.
김혜성은 5월에만 21경기 타율 .422 19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를 폭발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6월에도 16경기 타율 .333 12안타 5타점 3도루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러나 7월에는 21경기 타율 .193 11안타 3타점 5도루에 그친 김혜성은 설상가상 왼쪽 어깨 부상까지 입으며 공백기까지 가져야 했다.
9월 초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혜성은 9월 타율 .130에 그쳤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정규시즌을 71경기 타율 .280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로 마감, 나름 성공적인 데뷔 첫 시즌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혜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거듭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출전해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으로 등극,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나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올해는 에드먼의 부상으로 개막전 2루수를 새로 찾아야 했던 다저스는 김혜성과 내야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의 경쟁 구도를 형성,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흥미를 더했다.
김혜성은 한창 시범경기를 뛰다 잠시 자리를 비워야 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승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향해야 했기 때문. 김혜성은 1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으나 이것이 김혜성의 WBC 대회 유일한 안타였다.
한국은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김혜성은 4경기에서 타율 .083(12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도루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1라운드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왼쪽 손가락에 불편함이 있어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김혜성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을 끝으로 다저스로 복귀했다. WBC 출전으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음에도 시범경기에서 9경기에 나와 타율 .407 11안타 1홈런 6타점 5도루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반면 프리랜드는 시범경기에서 김혜성보다 2배 많은 18경기에 나왔음에도 타율 .116 5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사실상 프리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도대체 왜 다저스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이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낸 것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면서 "김혜성은 다저스가 에드먼을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면서 에드먼의 자리를 메울 선두주자로 꼽혔다"라며 "김혜성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강력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더라도 그가 가진 스피드와 수비력은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기회를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디 애슬래틱'은 "대신 김혜성은 재조정된 스윙을 계속 이어가며 2년 연속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라면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407를 기록하며 컨택트 비율이 높아졌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주전으로 매일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혜성은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컨택트 비율이 71.3%였는데 올해는 77.9%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김혜성의 스윙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프리랜드의 저조한 시범경기 성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디 애슬래틱'은 "프리랜드는 컨택트 비율이 72.2%에서 79%로 상승했고 삼진을 당하는 비율은 떨어졌다. 다저스는 프리랜드의 수비력 또한 2루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저스가 프리랜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침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다저스가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공식 발표하기 이전에 다저스를 리그 최강의 라인업으로 꼽으면서 9번 타순에 김혜성의 이름을 넣어 주목을 받았다.
'MLB.com'이 내놓은 다저스의 2026시즌 라인업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카일 터커(우익수)-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중견수)-김혜성(2루수). 그러나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이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미 개막전 선발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정한 상태다. 야마모토와 함께 타일러 글래스나우, 오타니 쇼헤이, 사사키 로키, 에밋 시한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6선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6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과연 김혜성이 날벼락 같은 마이너리그 강등의 충격을 딛고 다시 빅리그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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