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0억 위엄’ 무슨 야구 게임하나… KIA 에이스 넘어 리그 에이스? 폰세 따라 미국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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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 팀의 필승조 투수들이 무너지며 4실점하고 치명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때 5-0까지 앞서 나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허무한 역전패였다.
위안거리 중 하나는 이날 팀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선수이자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제임스 네일(33·KIA)의 역투였다. 네일은 이날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SS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SSG전, 그리고 인천에서 약하다는 징크스도 있었지만 이것이 무색할 정도의 맹위를 떨쳤다. 이렇게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
역설적으로 SSG는 네일이 내려간 뒤인 7회부터 추격을 개시해 KIA 필승조 투수들을 잘 공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1회 시작 당시의 SSG 타자들이 불과 몇 시간 만에 급성장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29일 경기(SSG 11-6 승리)에서 보이듯 결국 SSG 타자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으나 네일의 공이 좋았다고 봐야 한다. 속이 쓰린 KIA도 네일의 정상적인 투구에 안도감을 얻을 수 있었다.
SSG 내부에서는 “네일이 잘 던졌다”고 깔끔하게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즌 첫 경기라 그런지 네일의 구위가 100%는 아니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 이날 네일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149㎞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100% 최대치까지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커맨드가 기가 막혔다.
SSG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네일을 잘 공략했던 것은 실투를 잘 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28일)는 실투가 거의 없었다”고 놀라워하면서 “좌우 존을 넘나드는 제구가 좋았다. 상대 선수나 인천의 ABS존도 공부도 많이 하고 나온 것 같았다”고 적이지만 칭찬했다. 한 선수 또한 “좌우쪽 존에 걸친 공이 많았다. 쳐 봐야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코스”라고 했다.
네일의 진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KIA 유니폼을 입은 네일은 2024년 평균자책점 2.53, 2025년에는 2.25를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지난해에는 164⅓이닝을 던지면서 이닝 수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보장 180만 달러와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계약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리그 외국인 선수 중 단연 연봉이 가장 높다.
이제 KBO리그가 어느 정도 익숙하고, 상대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와 요령도 풍부하지만 네일은 안주하지 않았다. 가장 자신이 있는 투심패스트볼과 스위퍼의 조합은 일단 기본으로 남겨두고, 체인지업과 커브 연마에 공을 들였다. 리그 최정상급 위력인 스위퍼에 각기 다른 궤적과 스피드로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장착하며 상대 타자들의 눈을 흐리고 있다. 정교한 제구력은 기본이다. 28일에는 마치 야구 게임처럼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느낌이었다.
네일은 지난해에도 좋은 활약을 하며 리그 최고수 중 하나로 평가됐으나 ‘최고’ 타이틀까지는 아니었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네일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였던 코디 폰세(당시 한화·현 토론토)가 있었고, 구위적인 측면에서는 강력한 패스트볼로 무장한 드류 앤더슨(당시 SSG·현 디트로이트)이 있었다. 네일은 2인자, 혹은 3인자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네일보다는 폰세와 앤더슨, 그리고 라이언 와이스(휴스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무래도 패스트볼 구속이 세 선수보다 떨어지는 네일로서는 결국 구종 다양화와 정교한 커맨드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첫 경기부터 구속이 나쁘지 않아 올해는 구속 향상도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커브와 체인지업의 완성도가 지금의 커맨드에서 더해진다면 올해 리그 에이스 등극도 꿈은 아니다. 근래 KBO리그 에이스는 예외 없이 메이저리그에 갔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줄 알았던 네일이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상대를 겨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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