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손아섭도 기대할 수밖에… 1년 전 찬밥 선수→이제는 대체 불가, 기막힌 반전쇼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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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25년 시즌을 앞둔 하주석(32·한화)의 겨울은 유독 추웠다. 2024년 시즌 뒤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부푼 가슴으로 시장에 나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024년 성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64경기 표본이었고, 타 구단들은 경기력의 완벽한 반등을 확신하지 못했다.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한화 또한 느긋했다. 핀치에 몰린 것은 하주석이었고, 결국 1년 총액 1억1000만 원이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계약했다. 그나마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2000만 원이 끼어 있었고, 보장 금액은 9000만 원으로 1억 원이 채 안 됐다.
1군 캠프에도 가지 못하고 2군 캠프에서 칼을 간 하주석의 그 다음 스토리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묵묵히 2군에서 칼 간 하주석은 지난해 시즌 초반 한화 타선의 총체적 난국 속에 1군에 올라왔고, 이후 안정적인 활약으로 시즌 끝까지 자기 자리를 지켰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밀어낸 하주석은 한화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주전 2루수로 마쳤다. 연봉도 2억 원으로 올랐고, 결혼까지 하면서 2025년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올 시즌 팀의 주전 2루수로 입지를 굳힌 하주석은 경쟁자들의 이변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평생 유격수를 봤던 하주석은 동작이 완전히 반대인 2루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제는 적응이 거의 다 끝난 느낌을 준다. 수비에서의 부담감이 줄어들자 공격에서도 힘을 내는 양상이다. 올 시즌 심우준과 더불어 한화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하주석은 7일까지 시즌 9경기에서 타율 0.353, 출루율 0.405, 5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경력 최고 성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연결고리 몫을 충실히 하는 동시에, 최근에는 해결사 몫까지 하면서 팀 타선 폭발에 공을 세웠다. 지난해 반등했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였는데 이쯤되면 생존 신고의 완벽한 도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7일 인천 SSG전에서는 4타수 1안타로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못한 성적을 냈으나 한 방이 빛났다. 한화는 1-2로 뒤진 3회 오재원 페라자 문현빈 노시환이 연속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강백호 채은성이 모두 얕은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 다음 타자 하주석까지 해결을 못한다면 분위기가 SSG로 넘어갈 판이었다.
그러나 하주석의 방망이가 이날 경기의 판도를 갈랐다. 첫 타석에서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하주석은 2B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더니 2B-1S에서 들어온 높은 쪽 코스를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쳐 그라운드를 반으로 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날 안타는 하나였지만, 한화의 승리확률을 16.9%나 끌어올리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주석의 사례는 선수나 구단이나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FA 계약 당시까지만 해도 하주석은 팀의 주전 구도에서 완전히 밀리는 양상이었다. 아직 30대 초반의 선수인데 기량에 대한 판단이 어느 정도 끝났다는 평가까지 있었다. 하지만 기본 바탕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고, 개인의 노력과 약간의 타이밍이 뒷받침되며 화려한 반등과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고 있다.
하주석의 성공은 비슷한 시련을 겪은 베테랑 손아섭(38)도 기대케 한다. 손아섭 역시 FA 시장에서 찬바람을 확인한 뒤 1년 1억 원에 지각 계약했다. 1군 캠프에 못 갔고, 개막 시리즈 직후 2군으로 내려갔다. 현재 팀 로스터에서 자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수비 포지션 등 사연이 완벽히 같지는 않지만 1년 전 하주석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1군에서 돌발 변수가 언제 생길지 모른다. 하주석처럼 칼을 갈아 다시 1군에 올라오고, 주어진 기회를 잘 잡는다면 최종전에서의 입지는 또 다를 수 있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져야 한화의 선수층도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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