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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타이거즈라고? 섭섭한 소리… 지금 KIA는 잡초들의 야구다, 질긴 생명력 보여주마

작성일: 2026.10.24 19: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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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전 리드오프로 나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만점 활약을 한 박정우 ⓒ곽혜미 기자
▲ 3차전 리드오프로 나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만점 활약을 한 박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는 예상보다 싱겁게 끝났다. 두 팀이 각자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대차게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KIA는 힘의 차이를 과시하며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마쳤다.

중심에는 KIA의 간판타자인 김도영이 있었다. 김도영은 가장 중요했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결승 솔로포와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는 멀티홈런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어 3차전에서도 3-0으로 앞선 2회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감케 하는 극적인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압도적인 파워를 선보였다. 준플레이오프 MVP도 당연히 김도영의 몫이었다.

여기에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라는 외국인 원투펀치도 잘 던졌고, 전상현이 불펜의 가장 중요한 고리 몫을 잘 해내는 등 흠잡을 곳 없는 경기력으로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갔다. 여기까지만 보면 KIA의 주축 선수들이 팀을 ‘캐리’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뜯어 보면 KIA 선수단에는 기구한 사연들이 있다. ‘잡초’들의 공헌도 또한 무시할 수 없었던 준플레이오프였다.

김도영이나 주축 타자들이 화려하게 빛난 박스 스코어 속에서도 3차전에서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누구 하나 칭찬하지 않을 선수가 없었다.

▲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가 5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인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가 5이닝 1실점 역투를 선보인 시라카와 게이쇼 ⓒ곽혜미 기자

리드오프로 나선 박정우는 이날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을 선택한 이범호 KIA 감독의 판단을 빛나게 했다. 1회 시작부터 상대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9구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 등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몫을 했다. 박정우는 만년 외야 백업이었고, 지난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탄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서 올해 KIA 외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업그레이드됐다.

올해 좋은 활약을 한 박재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8푼 타자’였다. 역시 오프시즌 동안 수없는 노력을 통해 업그레이드됐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기가 막히게 살리며 팀의 주전 외야수로 우뚝 선 선수다. 단순히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1차전에서는 부담감 탓인지 자기 활약을 못했지만, 2차전부터는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3차전에서도 2회 김도영으로 이어 가는 상당히 중요한 적시타를 때렸다.

9회 대타로 나서 2루타를 때린 이호연은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 시장에 풀린 선수였다. 원 소속팀 KT에서 보호선수명단에 들지 못한, 1군 전력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 선수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KIA로 이적해 산발적으로 좋은 활약을 하며 팀이 고비를 넘기는 데 일조했고, 현재 포스트시즌에서도 1번 좌타 대타로 대기하고 있다. 

▲ 트레이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맹활약한 하주석 ⓒ곽혜미 기자
▲ 트레이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 기간 내내 맹활약한 하주석 ⓒ곽혜미 기자

하위타선에서 맹활약한 김규성과 하주석 또한 팀의 소금들이다. 매번 팀의 유틸리티 내야수로 거론되지만 항상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했던 김규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3차전 모두 안타를 때렸다. 하주석은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한화에서 2군에만 머물며 사실상 1군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던 위기의 남자였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팀의 유격수 포지션 안정에 일조하면서 반등했고,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00, 출루율 0.625를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3차전 선발로 나서 역투를 펼친 시라카와 케이쇼도 역시 잡초와 같은 선수다. 일본프로야구 지명을 받지 못한 시라카와는 야구의 꿈을 놓지 않고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2024년 한국에서 뛴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다 또 미지명 신세가 되는 등 시련이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올해 KIA 유니폼을 입었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리즈 조기 종료를 이끌었다.

이제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삼성은 정규시즌 당시 분명 KIA보다 나은 팀이었고, 이는 정규시즌 순위에서 증명이 된다. 그러나 업셋의 부담을 덜고 이제 잃을 것이 없는 KIA는 공격적으로 덤벼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서는 어느 특정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안 된다. 모든 선수단이 합심해야 한다. KIA의 반등 야구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도전자의 심장을 장착한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KIA 타이거즈
▲ 도전자의 심장을 장착한 KIA는 25일부터 삼성과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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