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88 부진' 정해영 결국 충격의 2군행… 전상현도 부상으로 이탈, KIA 불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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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좀처럼 자신의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KIA 마무리 정해영이 결국 재정비차 2군으로 내려갔다. 또 하나의 불펜 핵심인 전상현도 늑골 쪽의 부상으로 역시 1군에서 빠졌다. KIA가 시작부터 불펜 시험대에 올랐다.
KIA는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재정비 차원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문제가 더 큰 것 같다. 열흘 정도 빼주고 다시 올려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조금 불안한 것이 있는 것 같다. 불안함이 있는 상황에서 계속 올리면 본인도 올 시즌 시작하는 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럴 것 같으면 초반에 빨리 매를 먼저 맞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며칠 쉬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해영은 1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다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날 정해영은 선두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노시환을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이어 가지 못하며 1사 1루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3점 리드에 1사 1루였다. 하지만 강백호에게 던진 초구가 통타 당하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KIA 벤치는 움직였다. 정해영 대신 김범수를 넣어 경기 마무리를 맡겼다.
마무리 투수는 보통 블론세이브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KIA 벤치는 아직 1점 리드 상황에서 정해영에게 더 임무를 맡기지 않았다. 개인 통산 150세이브까지 하나가 남아 있었던 정해영은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를 마쳤다. 김범수가 1점 리드를 지켰다는 게 다행이었다. 또 역전패를 당했다면 팀은 물론 정해영의 심리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정해영 강판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3월 28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 당시에도 정해영을 조기 강판시켰다. 당시에도 6-3으로 앞선 3점 차 리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해영이 2점을 잃고 불안감을 보이자 KIA는 조상우를 올려 대신 마무리를 하게 했다. 하지만 조상우마저 흔들리며 결국 끝내기 폭투로 승리를 헌납한 바 있다. 기억에 많이 남는 아쉬운 승부였다.
정해영은 시즌 4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88로 부진하다. 아직 표본이 크지는 않지만 4경기에서 기록한 피안타율(.273)와 이닝당출루허용수(2.63)는 마무리로서는 상당히 불안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정해영의 구위 또한 올라오지 않는다. 10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4km까지 떨어졌다. 물론 이날 날이 쌀쌀해 정상 구속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날이었지만, 이는 지난해 평균 구속보다 4km 이상이 떨어진 것이었다. 정해영의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약 148km였다.
정해영은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심신을 재정비한 뒤 퓨처스리그 등판을 통해 감을 끌어올린 뒤 등록 시점에 맞춰 1군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복귀시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해영이 좋은 구위를 선보인다면 다시 마무리로 복귀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KIA는 새로운 고정 마무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셋업맨 전상현 또한 늑간근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빠졌다. 이범호 감독은 며칠 상황을 지켜봐야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나올 것이라 설명했다. 8,9회를 막던 전상현 정해영이 모두 빠지면서 KIA는 불펜을 재정비해야 할 상황이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성영탁과 김범수에게 번갈아가며 마무리 몫을 맡길 뜻을 밝혔다. KIA는 정해영 전상현 대신 홍건희 김기훈을 1군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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