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 악몽’ 지웠다…한국, 연장 120분 혈투 끝 ‘극장골’ 폭발!→여자 U-20 월드컵 3연속 진출 쾌거 "1승 7패 열세" 북한과 리턴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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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나흘 전 '0-5 완패' 충격을 훌륭히 털어냈다.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연장 혈투 끝에 개최국 태국을 잡고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쾌거를 달성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태국과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제압했다.
120분간 이어진 혈전을 스트라이커 박주하(대경대)가 끝냈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1분 골키퍼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개최국 안방을 얼어붙게 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4강행에 성공,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박윤정호는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란 '1차 목표'를 달성하면서 오는 15일 북한과의 리턴 매치를 한결 가볍게 나설 수 있게 됐다.
태국전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성인 대표팀 FIFA 랭킹에서 한국은 19위, 태국은 52위로 U-20 대표팀 역시 객관적 전력에서 박윤정호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토너먼트 특유의 긴장감과 개최국을 상대하는 열세 속에 흐름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김민서(울산현대고)-조혜영(고려대)을 앞세운 측면 돌파를 실마리로 주도권을 쥐려 했다.
전반 16분에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기회를 살뜰히 살려 0의 균형을 깼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민서(고려대)가 차 올린 코너킥을 보고 178cm 장신 센터백 남승은(알비렉스 니가타)이 쇄도했다.
이어 정확한 타점의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선제골 과정이 일품이었다. 단순한 세트피스 득점이 아니었다.
골문 앞에서 조혜영이 상대 골키퍼 시야와 동선을 교묘히 방해해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틈을 남승은이 놓치지 않았다.
조혜영의 보이지 않는 플레이가 남승은의 힘 있는 헤더 슈팅을 낳았다.
리드를 잡은 후에도 한국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진혜린(고려대)-박지유(울산과학대)-한민서가 역삼각형태로 나선 중원을 실마리 삼았다.
한국은 '허리'에서 간결한 패스를 기반으로 중앙·측면에서 끊임없이 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후반 4분 진혜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태국 골대 위 그물에 얹혔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경기를 더 일찍 정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나 태국은 만만치 않았다. 홈 팬 앞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중반 이후 한국의 수비 조직력이 순간적으로 흔들려 균열이 생겼다.
2~4선 간격이 벌어지고 후방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태국이 파고들었다.
후반 27분 태국의 메디슨 캐스틴이 페널티지역 오른편을 뚫어낸 뒤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난전 양상으로 흘렀다.
한국은 다시 우위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지만 태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까지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희비를 가른 것은 '교체 카드'였다.
후반 25분 교체로 투입된 박주하가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연장 후반 시작과 동시에 관중석이 요동했다.
진혜린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찔러준 패스를 박주하가 기민하게 콘트롤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맞았다.
빅찬스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았다. 박주하는 달려 나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주하 원더골은 결국 결승 골이 됐다. 한국은 남은 14분여를 집중력 있게 버텨내며 아시안컵 4강행을 확정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 경기로 향한다. 준결승 상대는 북한이다.
지난 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5라는 뼈아픈 완패를 안긴 '디펜딩 챔피언'과 리턴 매치다.
당시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큰 격차를 드러냈다.
슈팅 수 0-32, 볼 점유율 32%-68%, 패스 횟수 217-428 등 여러 지표에서 현저히 밀렸다.
이날 태국전 승리 열쇠가 된 측면도 북한을 상대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측면 크로스가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북한 진영까지 공을 운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0-5라는 최종 스코어가 오히려 다행일 만큼 적지 않은 전력 차를 보였다.
4강 대진 반대편에선 중국과 일본이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북한을 넘을 경우 이들 중 한 팀과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된다.
박윤정호가 역대 전적 1승 7패, 최근 맞대결 4연패 열세를 뒤집고 2004, 2013년에 이어 아시안컵 통산 3회 우승을 향한 기회를 움켜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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