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정후에 두들겨 맞은 충격이 컸나…日 국가대표 155km 던져도 소용 없다 '야구인생 최대 슬럼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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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한일전'에서 두들겨 맞은 충격이 컸나. 일본인 좌완 메이저리거 기쿠치 유세이(35·LA 에인절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기쿠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3⅓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의 부진이었다. 기쿠치의 투구수는 82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슬라이더가 25개로 가장 비중이 컸고 포심 패스트볼 20개, 체인지업 19개, 커터 13개, 커브 5개를 각각 던졌다. 최고 구속은 96.2마일(155km)이 찍혔다.
기쿠치는 1회말 시작부터 폴 골드슈미트에 좌전 2루타를 맞더니 폭투까지 범해 무사 3루 위기를 맞았고 '홈런왕' 애런 저지에 중월 2점홈런을 맞으면서 순식간에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저지를 만나 볼 2개를 연거푸 던지며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한 기쿠치는 3구째 시속 84.5마일(136km)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하필 한복판으로 향하면서 저지의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기쿠치의 수난은 2회에도 이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 랜달 그리칙에 볼넷을 내주고 불안한 출발을 한 기쿠치는 이번엔 호세 카바예로에 좌월 2점홈런을 맞고 0-4 리드를 헌납해야 했다. 카바예로에게 홈런을 맞은 공 역시 시속 84.4마일(136km) 체인지업이었다. 역시 공은 한복판 근처로 향했다.
기쿠치의 투구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간 기쿠치는 4회말 1사 후 골드슈미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에인절스는 우완 숀 앤더슨과 교체를 택했다.
기쿠치가 또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어쩌면 야구 인생 최대 슬럼프에 봉착한 것인지도 모른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한 기쿠치는 18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50으로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해만 해도 33경기 178⅓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3.99로 활약했던 기쿠치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기쿠치는 WBC 1라운드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올 정도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으나 1회부터 난타를 당하는 등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1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에 좌전 안타를 맞고 자마이 존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봉착한 기쿠치는 이정후에 시속 96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2사 1,2루 위기에서는 문보경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0-3 리드까지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이때부터 올 시즌 부진이 감지된 것은 아닐까. 시즌 초반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는 기쿠치가 과연 언제쯤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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