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트레이드로 150km 군필 좌완투수 왔다…"8년 동안 빛 못봤지만 동기부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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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누군가에게 트레이드는 크나큰 동기부여가 되기 마련이다.
옛날만 해도 트레이드로 이적하면 '다른 팀으로 쫓겨난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로 삼는다.
두산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좌완투수 이교훈(26)도 마찬가지. 한화는 지난 14일 두산과 트레이드를 진행,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8)을 두산에 넘기고 이교훈과 현금 1억 5000만원을 받아들였다.
냉정히 말해 한화에 손아섭의 자리는 없었다. 두산은 타선 강화에 목적을 뒀고 손아섭 영입을 타진했다. 한화는 미래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수 자원을 물색했고 '군필 좌완' 이교훈이 눈에 들어왔다.
손혁 한화 단장은 "당초 선수, 현금, 지명권을 두고 트레이드를 생각했다. 현금이 먼저 이야기가 나왔는데 선수를 보니 이교훈이 눈에 띄었다. 좌완이고 군필이다"라면서 "우리 팀 좌완투수들 중에 올 시즌에 잘 해서 아시안게임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면 순차적으로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화에는 황준서, 조동욱, 권민규, 강건우 등 젊은 좌완투수가 즐비하다. 언젠가는 이들의 병역 문제를 두고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군필 좌완' 이교훈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다를 바 없다.
이교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인천에서 대전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요금만 19만원이 나왔다. 택시에서 그동안 있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두산에 있었던 추억을 정리했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지 생각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라는 이교훈.
야구 인생에 이적은 처음 접하는 것이다보니 실감도 잘 나지 않았을 터. "오전에 한화 구단에서 전화가 와서 그때 알았다. 그리고 두산 매니저님한테 소식을 들었고 기사로도 접했다"라는 이교훈은 "아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내 이름이 왜 포털사이트에 뜨길래 '내가 뭘 잘못했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교훈은 두산 시절 최고 구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군에서 10경기에 나온 이교훈은 7⅔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군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올해는 비록 1군 기록이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 6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순항 중이었다. 이교훈은 "올해는 팔을 조금 내렸는데 좌타자를 상대할 때 포인트가 일정해진 것 같다. 팔이 올라갔을 때보다 변화구 제구가 좋아지면서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화는 이교훈이 새로운 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1군에서 훈련을 같이 하다 2군으로 보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지는 한화 마운드라면 이교훈에게 야구 인생이 완전히 바뀔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2019년 두산에 입단한 이교훈은 그동안 1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교훈은 "거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통해서 새 출발을 하고 잘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깊게 파고들어서 야구를 더 잘 하고 싶다.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며 한화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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