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김진욱 잘 던지면 뭐하나…'레고나' 말고 치는 선수가 없는데, 34G째 바뀌지 않는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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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박승환 기자] 또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고도 졌다. 나균안과 김진욱은 너무나도 억울하게 패배를 떠안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심각하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주중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갖고 홈으로 돌아온 롯데는 지난 8일 KIA를 상대로 2-8로 패했다. 선발 나균안이 6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묶어냈고, 7회에 추가 실점을 기록, 자신이 내보낸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실점이 치솟았지만, 6⅓이닝을 단 3실점(3자책)으로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길 수 없었다. 수비 실책을 비롯해 불펜이 팽팽한 흐름을 지켜내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패배의 원인을 짚으라고 한다면 타선이었다. 롯데는 KIA 선발 황동하를 상대로 고승민이 홈런을 터뜨린 것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1회 무사 2루, 2회 무사 1루, 4회 무사 1루, 6회 2사 1, 2루의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때마다 롯데의 해결사로 등장한 선수는 없었다.
이 흐름은 경기 막판에도 이어졌다. 7~8회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배치됐으나, 이때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점수 차가 벌어지고, 경기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에 9회말 공격은 너무나도 짧았다.
9일 경기도 8일 KIA전과 거의 비슷한 흐름이었다. 9일 롯데 선발 김진욱은 KIA를 상대로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투구수가 90구를 넘은 시점에서 8회에도 김진욱은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KIA의 공격이 좌타자부터 시작되는 만큼 박재현과 박상준의 처리를 맡기겠다는 심산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진욱이 내보낸 승계주자가 8일 나균안 때와 마찬가지로 홈을 밟게 되면서 패색이 짙어졌으나, 이날도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터지지 않는 방망이였다. 롯데는 9이닝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것도 4회말 KIA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빅터 레이예스와 고승민, 나승엽까지 세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1득점에 그쳤다.
선취점을 확보한 뒤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추가 점수를 만들어내는 선수는 없었다.
고승민과 나승엽이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롯데의 타선에는 무게감이 생기는 듯했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도 고승민과 나승엽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리고 이들은 3군에서 실전 감각을 쌓은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일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두 경기에서 고승민, 나승엽,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제 몫을 해주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나균안이 6⅓이닝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김진욱이 7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패전을 떠안은 이유다.
나균안은 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9이닝 당 3.95점 밖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10개 구단 선수 기준으로 하위 7위에 해당될 정도로 낮다. 그리고 김진욱은 더 심각하다. 롯데 타선이 김진욱에게 안긴 점수는 9이닝 당 3.16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다.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 정도로는 이길 수가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 롯데가 기댈 곳은 없다. 징계를 받은 선수들도 모두 돌아왔다. 지금의 선수들이 살아나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타선은 깨어날 징조를 보이지도 못하고 있다. 방망이가 해주지 못하면, 롯데는 올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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