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대실망' 안세영 최고 숙적의 멘붕 암시 "김가은에게 진 뒤 투지, 컨디션을 되찾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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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여자 배드민턴 무대에서 안세영(24, 삼성생명)과 치열한 경쟁을 이어온 중국의 간판스타 천위페이(4위)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2위 왕즈이(중국)가 빠진 대회에서조차 우승에 실패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천위페이는 지난 17일 태국 방콕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태국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에게 세트 스코어 0-2(14-21, 18-21)로 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대회였지만, 야마구치의 끈질긴 수비와 빠른 템포에 고전하며 39분 만에 무너졌다.
경기 뒤 천위페이는 먼저 야마구치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등 깔끔한 매너를 보여줬다. 다만 시상식 내내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어진 부진과 부담감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으로 본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천위페이는 현재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그녀는 "2게임은 오히려 1게임보다 속도가 빨랐는데, 16-18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다. 상대 스피드가 나보다 빨랐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근래 흔들리고 있는 멘털 상태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세계여자배드민턴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 패배 이후 인내심과 투지를 잃었다"며 "이번 태국오픈에서 흐름과 리듬, 컨디션을 되찾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야마구치에게 많이 배웠다. 정말 빠르고 리듬감도 좋고 전략도 뛰어났다"라며 상대를 인정했다. 결국 지금의 천위페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술보다도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팬들은 비난 대신 응원을 보냈다. 소셜미디어에는 천위페이의 부담감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팬은 "천위페이는 중국 여자단식의 과도기를 책임진 선수"라며 "앞에는 타이쯔잉(대만)이 있었고, 뒤에는 안세영이 있었다. 같은 세대에는 야마구치까지 있었다"고 세대교체의 현실을 적었다.
이어 "두 번의 올림픽 동안 중국 여자단식의 선봉에서 세계 최정상에서 싸워온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요즘 패배 대부분이 결승이었다는 점도 그녀가 얼마나 꾸준히 최고 수준을 유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천위페이가 정신적, 육체적 한계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이다. 언제쯤 다시 투지와 리듬을 되찾아 안세영과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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