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대한사이클연맹도 움직인다…“생활체육·안전·마케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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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대한민국 자전거 문화는 이미 생활체육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척그란폰도, 무주그란폰도, 설악그란폰도, 문경새재그란폰도, 상주그란폰도 등 전국 곳곳에서는 매년 수천 명의 동호인들이 도로 위를 달린다.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관광과 축제가 결합된 생활체육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실제로 자전거 대회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참가자와 가족, 동호인 커뮤니티가 지역 숙박과 음식점, 관광 소비로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에 비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자전거 대회는 종목 특성상 사고 위험성이 크다. 다운힐 구간과 급커브, 차량 통제, 응급 대응 체계 등 어느 하나라도 허술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국내 상당수 자전거 대회 구조가 ‘지자체 주최-민간 운영사 위탁’ 형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운영사들도 많지만 일부에서는 안전보다 운영 효율과 수익 구조에 치우친 운영 방식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사고가 발생하면 운영사는 예산과 현실적 한계를 이야기하고, 지자체는 운영 책임을 주관사에 돌리는 구조 역시 반복됐다.
이 때문에 최근 자전거 업계 안팎에서는 대한사이클연맹이 보다 적극적으로 생활체육 영역에 참여하고 안전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한사이클연맹 내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생활체육과 연계된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한사이클연맹은 상대적으로 엘리트 중심 구조에 가까웠다.
실제 연맹이 직접 운영하거나 깊게 관여하는 동호인 대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자전거 문화의 중심은 분명 동호인과 생활체육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이상현 회장 취임 이후 연맹 내부에서는 생활체육 기반 확대와 대한사이클연맹이 직접 주최·관리하는 공신력 있는 대회를 늘려보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현 회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이클은 엘리트 스포츠를 넘어 국민 생활체육으로 함께 성장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과 신뢰”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사이클연맹도 동호인들이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는 대회를 늘려보자는 것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대회를 늘리는 개념이 아니다.
대한사이클연맹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 매뉴얼과 운영 기준, 의료 대응 시스템 등을 체계화하고 참가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대회 환경을 만들자는 방향이다.
무엇보다 생활체육은 연맹의 미래 경쟁력과 신규 마케팅 수입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최근 스포츠 스폰서십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단순 광고보다 스토리와 경험이 결합된 콘텐츠를 찾고 있다. 자전거는 건강과 관광, 친환경, 지역 문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다.
해외 유명 그란폰도 대회들이 도시 브랜드와 스포츠 관광 콘텐츠로 성장한 것처럼 국내 역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기준을 만들 것인가’다.
‘윈윈 구조’도 명확하다.
참가자들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대회를 즐길 수 있고, 지자체는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영사 역시 체계화된 기준 속에서 안정적인 대회 운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업 후원과 스포츠 관광 산업까지 연결된다면 연맹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 구조와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결국 생활체육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대한사이클연맹이 생활체육 영역에 더욱 관심을 갖는 순간 대한민국 자전거 문화와 이벤트 산업 역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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