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우승은 우승이다" 경기 도중 설사 파문→계속된 비판에 "무분별안 인신 공격은 추악하다"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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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경기 도중 장에 문제가 생겨 배설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위생 문제를 둘러싼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대회 주최 측이 공식 사과와 규정 개정에 나섰다. 이제 선수의 코치까지 직접 나서 무분별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호주 출신 하이록스(HYROX) 챔피언 조애나 비에트르지크(24)의 코치 크리스 베이언스가 베이징 대회에서 발생한 논란 이후 선수를 향한 비난에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비에트르지크는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 도중 예상하지 못한 신체 이상을 겪었다. 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배설물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버피와 런지, 월볼 등 남아 있던 종목을 그대로 수행하며 결국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과 경기 관계자들의 위생과 안전이었다. 비에트르지크가 계속 코스를 이용하면서 배설물로 인한 생물학적 오염 위험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같은 코스와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 선수 및 스태프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베이언스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를 감쌌다. 그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은 주변 공동체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 지금 이 공동체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스포츠든 SNS든 현실이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벌어진 일은 이례적이었지만 이후 이어진 증오와 인신공격은 추악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서 완벽한 판단을 요구하기 어려웠다는 입장도 밝혔다. 베이언스는 "선수와 심판, 관계자 모두 누구도 합리적으로 대비할 수 없었던 상황에 즉각 대응하며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완벽한 대응책을 만드는 것은 매우 쉽다. 당시 결정을 검토하고 교훈을 얻을 수는 있지만 사후적인 시선으로 누군가의 의도와 인격, 도덕성까지 판단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비에트르지크는 2024년 하이록스에 입문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엘리트급 선수로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베이언스는 베이징 대회 직전 인터뷰에서 그를 "내가 본 사람 가운데 유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그의 성과를 집어삼킬 만큼 세계적인 논란으로 번졌다.
비에트르지크의 과거 영상까지 다시 소환됐다. 그는 베이징 대회를 약 2주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일본에서 경험한 비데 기능에 감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당시 "호주 집에도 이런 변기가 필요하다. 처음으로 비데를 사용해 봤는데 변기 시트까지 따뜻하다"며 즐거워했다. 일부 악성 댓글 작성자들은 이번 사고와 해당 영상을 연결하며 조롱을 이어갔다.
정작 비에트르지크는 처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베이징 대회를 마친 뒤 병원에서 회복 중인 사진과 함께 "죽기 살기로 하든지 집에 가든지 하라고 하지 않나. 어쨌든 승리는 승리다"라며 "진지하게 말하면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해당 게시물은 빠르게 삭제됐다. 이후 비에트르지크는 개인 SNS뿐 아니라 푸마, 후프, LSKD 등 유명 피트니스 브랜드와의 협업 관련 게시물에서도 댓글 기능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록스 측 역시 운영상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경기 도중 즉각 대응하지 못한 것은 하이록스의 실수였다. 이런 잠재적인 상황을 미리 예상하는 것이 내 일이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특히 기존 하이록스 규정에는 코스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바닥에 코를 푸는 것과 같은 사소한 위반에 대한 처벌은 있었지만 배설물로 인한 오염 상황에 관한 명확한 조항은 없었다. 퓌르스테는 사건 직후 규정을 변경했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새로운 절차를 즉시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회 측은 오염된 코스 구역을 폐쇄해 밤새 집중 소독했고 문제가 된 장비도 제거했다. 경기장 카펫 역시 교체한 뒤 다음 날 대회를 재개했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번갈아 총 8차례 반복하는 고강도 피트니스 종목이다. 스키에르그, 썰매 밀기와 당기기, 버피 브로드점프, 로잉, 파머스 캐리, 샌드백 런지, 월볼 등 극심한 체력 소모를 요구한다.
결국 비에트르지크의 완주는 경기 포기 여부를 넘어 대회 운영과 참가자 안전 문제로 번졌다. 하이록스가 자신들의 대응 실패를 인정하고 즉각 규정까지 바꾼 가운데, 베이언스는 사건에 대한 비판과 선수를 향한 인신공격은 구분해야 한다며 비에트르지크를 보호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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