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스윙과 생각 없는 스윙은 한 끗 차이… 우리가 알던 타격왕은 언제 돌아오나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5·SSG)은 KBO리그에서 확실한 실적이 있는 타자다. 2023년 SSG에 입단해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다. 2023년 122경기에서 타율 0.323, 2024년 136경기에서 타율 0.360, 2025년 96경기에서 타율 0.339를 기록했다. 2024년은 리그 타격왕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똑딱이 타자는 아니다.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136경기에서 21홈런과 118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풀타임을 뛴다면 15개 정도의 홈런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타자 친화적 규격을 가지고 있는 인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타자고, 득점권에서의 해결 능력도 충분히 보여준 선수다.
SSG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에레디아를 다른 외국인 타자로 바꿀까도 고민을 했다. 한 살씩을 더 먹어가는 에레디아의 나이도 고민이었지만, 근래 들어 부상이 잦아지고 빠른 공 대처에 약점이 더 커진다는 점도 고민이었다. 하지만 외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결국 에레디아와 재계약을 했다. 이른바 ‘하방’이 안정적인 선수라는 믿음은 있었다. 건강하다면 20홈런은 몰라도 3할 이상은 쳐 줄 타자로 봤다. 게다가 수비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에레디아를 반대하는 이들도 ‘3할 타율’과 ‘최정상급 수비’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을 하지 않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견고한 것으로 봤던 그 하방이 무너지고 있다. 에레디아는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0.277, 7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5를 기록 중이다. 지난 3년에 비해 득점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
에레디아는 좋은 타격 기술과 메커니즘을 가진 선수다. 이른바 맞는 면이 굉장히 넓다. 타이밍이 좋은 안타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타이밍이 안 맞았을 때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갖춘 선수다. 누구나 할 수 없는 기술이다. 방망이 헤드가 잘 남아 있어 우측으로도 빗맞은 안타를 생산해 낸다. 에레디아가 고타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장면들이 많이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몸의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일각에서는 조급함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느 쪽이든 방망이가 너무 이른 타이밍에 나오면서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다 보니 타이밍이 늦어도 밀어서 중앙이나 우측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에레디아 특유의 타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성적으로 잘 증명이 되고 있다. 3할을 치지 못하는 에레디아는 사실 득점 생산력 측면에서 그렇게 큰 매력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몫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물론 올해 타점 페이스가 나쁘지 않고, 득점권 타율(.356) 또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수치와 체감은 확 다르다. 주자가 있을 때, 결정적일 때 너무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많다. 원래 공격적인 스윙을 가진 선수지만, 때로는 그 공격성이 지나치고 독이 돼 생각 없는 스윙으로 보일 때가 많다. 이는 백지장 한 장의 차이지만, 올해 에레디아의 타격에서는 너무 도드라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에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부터 또렷하게 보인 것이지만, 22일 광주 KIA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1회 1사 1루에서 2B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2B-1S에서 높은 쪽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나왔으나 정직한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B 카운트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지만 힘 없는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역시 초구 볼을 골랐지만 이후 카운트 싸움에 실패한 끝에 또 낮은 쪽 슬라이더를 무리하게 잡아 당기려다 3루 땅볼에 머물렀다.
가장 아쉬웠던 대목은 6회였다. SSG는 0-1로 뒤진 6회 채현우의 안타에 이은 상대 선발 황동하의 견제 실책, 그리고 박성한의 우전 안타와 상대 우익수 나성범의 포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채 무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준재가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득점권은 아니었지만 황동하가 흔들리고 있었다.
황동하의 제구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뭔가 흐름을 물고 늘어질 필요가 있는 타석이었다. 쫓기는 쪽은 SSG가 아닌 KIA와 황동하였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여기서 초구에 낮은 슬라이더를 또 건드려 주면서 힘 없는 유격수 뜬공에 머물렀다. 두 번째 타석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웃됐다. 한숨을 돌린 KIA는 투수를 바꾸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SSG의 공격 흐름은 여기서 종료됐다. KIA는 6회 반격에서 3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SSG는 5연패에 빠졌다.
에레디아의 인플레이타구타율(BABIP)가 지난 3년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것을 들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이것도 타구질이 지난 3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하지만 올해는 내야 뜬공의 비중이 급등했고, 당겨 친 타구의 타율 또한 급감했다. 이는 타구질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증거다.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또한 지난해보다 늘었고 당연히 콘택트되는 타구의 비중은 떨어졌다. 우리가 알던 타격왕이 아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누가 자꾸 김영웅 흔드나! 박진만 이례적 일갈…"왜 옆에서 그런 말 하나" 감독 뿔난 이유는
2026-09-17
-
롯데 날개 없는 추락, 사직 팬들도 등 돌렸나… 7년 만의 최악 성적, 비참하게 다가오는 탈락 확정
2026-09-17
-
누가 류현진 10승 달성을 망친 걸까…한화 의문의 투수교체, ERA 12.88 외인 실패작 등판이 최선이었나
2026-09-17
-
KIA 양준혁-최희섭 전설 도전할 줄 알았는데… 김도영 없는 지금, 이 선수 힘 필요하다
2026-09-17
-
"김도영-안현민, ML 구단들이 정말 많이 물어봤다" 현역 빅리거 증언, KBO 괴물타자면 충분히 미국에 갈수있다
2026-09-17
-
'1할 타자' 양석환이 페덱에 쐐기 홈런? 이거 실화예요?…양석환 뭘 어떻게 했길래
2026-09-17
추천 콘텐츠
-
[SPO 현장] “제 축구 인생 바꿔주신 은인” K3→K리그1 ‘인생 역전’ 정현우…김기동 감독 한마디는 “쫄지 마!”
2026-09-17
-
"천인공노 배신자" 중국 국적 버리고 초강수 발언까지…하리모토 남매 아버지 자신감에 中 발칵+발끈
2026-09-17
-
"도대체 누구야?" 피클볼 코트 뒤집은 25세 미녀…48초 영상에 SNS '신원 찾기' 폭증→호주오픈 주니어 출신+사업가 반전 정체
2026-09-17
-
'아웃-아웃-아웃-아웃' 이정후 어쩌나, '9월 타율 0.160' 부진 장기화…타율 0.274까지 수직 하락
2026-09-17
-
이강인 '레알전 선발' 청신호 제대로 켰다! 90분 뛰고 리그 2호골 폭발…ATM 4-0 대승→마드리드 더비 예열 끝
2026-09-17
-
"이민성호에 지고 싶지 않다" 日 축구 기대주 작심발언…AG 안방서 4연패 저지 승리욕 활활→"한국 때문에 계속 아쉬웠다"
2026-09-17
많이 본 기사
-
정말 선수 맞아? 실력만큼 외모도 뜨겁다 "눈을 둘 데가 없다, 정말 환상적"…日서 외모-성공 관계까지 갑론을박
2026-09-05
-
이럴 수가! 안세영을 이겼는데도 우승 없었다…"정말 성공했나" 중국, '올림픽 금메달' 천위페이에 냉정하다 '세계선수권 무관 탓'
2026-08-30
-
'홍명보가 남긴 아쉬움' 손흥민 끝내 작심 발언 "대한민국,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어"
2026-09-04
-
"유니폼 살짝 비치는 데 마음에 든다", "꽉 끼네"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클 3대 그랜드 투어 대회서 외설적 질문→활동 제한 조치
2026-08-31
-
中 절망 "안세영 잡으려고 3년 연구했는데 모두 폐지"… 공포증 살아났다 "우리는 녹슨 삽"
2026-08-2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