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심각하다' 안세영 라이벌, 2주 연속 준우승인데 "천위페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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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던 상대에 졌다. 대륙이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중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스타이자 세계 정상급 강호로 군림해온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가 연거푸 결승에서 무너지자 슬럼프의 깊이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경고음이 거세게 울려 퍼지고 있다.
천위페이는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태국의 베테랑 라차녹 인타논(7위)에게 세트스코어 0-2(17-21, 15-21)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세계 최강 안세영(1위, 삼성생명)을 비롯해 왕즈이(2위, 중국)와 야마구치 아카네(3위, 일본) 등 최상위권 경쟁자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기에 사실상 천위페이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다. 더욱이 결승 상대였던 인타논은 천위페이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9승 3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기에 준우승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시종일관 밀렸다. 결승 내내 천위페이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무거워 안정적인 랠리 운영 능력이 무뎌진 모습이었다. 셔틀콕이 네트에 걸리는 단순 범실이 연이어 쏟아졌고, 평소라면 여유 있게 받아냈을 공격 상황에서도 발이 따라가지 못했다. 수세적인 흐름을 뒤집을 만한 공격적인 승부수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못하면서 시즌 두 번째 우승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이번 준우승으로 천위페이는 2주 연속 슈퍼 500급 대회 결승에 오르고도 연이어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는 악몽을 겪게 됐다. 올해 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를 제패한 이후 벌써 4개월 가까이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최고 권위 단체전인 우버컵에서도 결승서 김가은(15위, 삼성생명)에게 패해 중국이 타이틀 방어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상징성과 커리어를 고려해 비교적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중국 언론들조차 이제는 노골적인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소후'는 "천위페이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호로 2주 연속 준우승 사태를 분석했다.
이들은 "재발하는 발 부상 탓에 지나치게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소극적인 플레이만 반복되고 있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과거처럼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장악하는 배드민턴이 아니라 랠리를 버티며 상대 범실만 기대하는 수동적인 경기 스타일로는 더 이상 세계 정상 경쟁이 어렵다는 냉정한 분석이다.
정신적인 흔들림도 지적했다. 소후는 "천위페이의 심리 상태가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김가은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한 뒤 실패 책임론이 거세게 불붙었다. 그로 인해 자책감이 극심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감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중"이라고 무겁게 바라봤다.
앞으로 더 내리막을 걸을 신호로 해석한다. 소후는 "국제 무대에서는 이미 안세영이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하며 사실상 넘기 힘든 벽으로 군림하고 있다. 중국 내부 경쟁 구도 역시 왕즈이가 차세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며 "천위페이가 잡고 있던 중심축이 사라지고 있다. 다음 우승이 언제일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천위페이는 숨 쉴 틈 없이 다음 대회로 향한다. 26일부터 열리는 싱가포르 오픈에 참가하며 3주 연속 실전을 소화한다. 이번에는 안세영과 왕즈이가 출전하기에 체력과 페이스가 떨어진 천위페이가 정상에 오를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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