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다섯 자녀는 9년을 울었다…런던에서 숨진 UAE 패럴림픽 국가대표, 英 육상연맹 과실치사 유죄→"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법원 8억 벌금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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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영국육상연맹이 2017년에 발생한 아랍에미리트(UAE) 패럴림피언 사망 사고와 관련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영자신문 '아랍뉴스'는 3일(한국시간) "영국 법원이 런던의 한 훈련장에서 쓰러진 장비에 맞아 숨진 고 압둘라 하야예이(당시 36세) 사건과 관련해 영국육상연맹에 35만 파운드(약 7억1000만 원)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하야예이는 2017년 7월 런던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인재(人災)였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당시 하야예이가 이용한 훈련장엔 높이 약 152cm의 금속 투척 보호용 케이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받침판도 부재한 상태였음이 드러났다.
검찰 측은 이를 두고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지적했다.
하야예이가 숨을 거둔 지 9년 만에 런던 중앙형사법원은 대회 주최사였던 영국육상연맹의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벌금 35만 파운드와 소송 비용 4만4000파운드(약 9000만 원)를 6년에 걸쳐 유족 측에 납부하라 명령했다.
당시 대회 총괄 책임자였던 키스 데이비스(79)에게도 안전 관리 의무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175시간의 무급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
리처드 마크스 판사는 선고 과정에서 “너무나 비극적이고 이른 죽음이었다. (하야예이 사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사고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국육상연맹의 관리 부실이 “단 한 번의 실수라 판단할 여지가 적어 보인다. 고질적인 성격이 짙다”고 꼬집었다.
다만 지나치게 큰 재정적 처벌은 선수 지원과 지역 육상 발전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단 점을 고려해 이를 양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유년 시절 뇌성마비 장애를 앓은 뒤 휠체어를 탄 하야예이는 2017년 런던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에서 포환던지기 종목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하야예이 아내인 바드리아 씨는 UAE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재판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바드리아 씨는 아랍뉴스와 인터뷰에서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나뿐 아니라) 다섯 자녀까지 커다란 고통 속에 9년을 보내야 했다. 너무나 큰 상실과 아픔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다"며 깊은 슬픔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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