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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잃은 아버지들을 위한 축구팀' 떠난 아이 이름 새긴 유니폼 입고..."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아픔"

작성일: 2026.06.09 02:5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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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데일리 메일
▲ 출처| 데일리 메일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블랙번 로버스에서는 아이를 잃은 아버지들이 축구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8일(한국시간) 아이를 떠나보낸 아버지들의 지원 모임인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Blackburn Rovers Dads FC)'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 모임은 2024년 11월 단 두 명의 아버지로 시작됐다. 현재는 25명 규모로 성장했으며, 축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영국 최초의 사별 아버지 지원 단체로 알려져 있다.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블랙번 로버스 실내 훈련장에서 풋살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이들이 입는 유니폼에는 조금 특별한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프레야, 홀리, 브리트니, 티건, 베이비A 등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이름이다. 참가자들은 축구를 하는 동안만큼은 잠시 슬픔을 내려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창립 멤버인 스티븐 채프먼은 2024년 6월 임신 38주 차에 딸 프레야를 잃었다. 그는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이 심장 박동을 찾지 못했다"며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친구나 가족들도 위로해 주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있다"며 "이 모임이 없었다면 지금 내가 어디에 있었을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치유 과정에서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인 앤서니 포츠 역시 지난해 딸 소피아를 잃었다. 출산을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결국 아이를 품에 안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전직 군인 출신인 그는 처음에는 감정을 억누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포츠는 "처음에는 모든 걸 참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며 "축구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아내의 권유로 이곳에 왔고, 지금은 삶의 큰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  출처| 데일리 메일
▲ 출처| 데일리 메일

이들의 관계는 경기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원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챙기고 힘든 날에는 언제든 마음을 털어놓는다. 특히 아이의 생일이나 기일이 다가올 때면 서로를 더욱 세심하게 살핀다.

모임 설립을 주도한 사라 베르나스코니-파슨스는 "실제로 삶을 포기하려 했던 아버지들도 있었다"며 "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과 연결되면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진 역시 이 모임이 단순한 축구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일부 참가자들은 술과 도박, 우울감에 빠져 있었지만 축구와 공동체 활동을 통해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번 로버스 대즈 FC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올해의 커뮤니티 프로젝트상을 수상했다.

블랙번 로버스 커뮤니티 트러스트의 게리 로빈슨 CEO는 "부모라면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받아들인다. 축구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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