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왜 ‘24G 타율 0.148’ 선수를 계속 쓸까… 세금 낼 준비는 됐다, 절세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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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외야수 박재현(20)은 최근 들어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슬럼프가 없는 선수는 없지만, 박재현의 경우는 길고 꽤 깊다.
밀어도 안타, 당겨도 안타, 띄워도 안타, 굴려도 안타였던 시즌 초반에 비해 타구 속도가 떨어지고 삼진이 늘어나면서 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박재현의 5월 17일까지 시즌 타율은 0.338에 이르렀다. 여기에 단순히 안타 생산만이 아니라 장타도 곧잘 만들며 공격적인 리드오프로 화제를 모았다. 발이야 원래 빨랐던 선수니 KIA 타선의 완성도에 큰 공헌을 했었다.
그러나 딱 한 달이 지난 6월 17일 현재 시즌 타율은 0.264에 불과하다. 5월 18일부터 6월 17일까지 치른 24경기에서 타율 0.148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출루율은 0.176, 장타율은 0.182로 모든 타격 지표에서 총체적 난국이 드러나고 있다. 한 달 동안 7푼을 까먹으며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다.
사실 이 정도 타격 슬럼프면 한 번은 2군에 보내거나, 못해도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기가 많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기간 박재현은 24경기에 나가 93타석을 소화했다. 같은 기간 팀 내에서는 김도영(104타석), 나성범(96타석) 다음으로 많다. 박재현이 꾸준히 경기에 나갔다는 의미다. 외야에 백업 선수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의구심을 보내는 이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박재현을 투입하고 있다. 리드오프 자리에서는 빼냈지만, 9번이나 7번 등 하위 타선에서 활용 중이다. 이 감독은 이제 2년 차 선수인 박재현이 당연히 겪어야 할 시행착오라고 감싼다. 이미 능력을 봤고, 밀어줄 가치가 있다는 것도 봤다. 박재현이 이겨내면 당장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팀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이 감독은 1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이 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전에는 너무 잘 쳤던 것이다. 2년 차 선수가 (타율) 0.260에서 0.270 정도를 치고 있으면 너무 잘 쳐주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고 감싸면서 “페이스가 굉장히 좋았다가 조금 떨어지고 난 뒤 다시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2년 차 선수가 겪어야 할 시행착오라고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는데 그것을 계속 방치하는 것도 팀의 미래를 봤을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박재현을 벤치에 계속 두는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빠지는 경기도 있겠지만 백업으로 돌이킬 생각은 없다는 뉘앙스다. 이 감독은 “박재현과 김민규는 잘 치든 못 치든 자꾸 경기를 내보낼 생각이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외야에서 빨리 커준다고 하면 그건 앞으로 팀한테 빠른 선수를 걱정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팀한테는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KIA는 외야 리빌딩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박재현과 김민규를 비롯한 몇몇 어린 외야수들이 올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운동 능력을 갖춘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무럭무럭 성장한다면 기동력이 강한 외야가 만들어질 수 있다.
즉, 이범호 감독은 세금을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올해 외야 리빌딩의 기초를 닦는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음으로 풀이할 수 있다. 관건은 ‘절세’다. 선수들이 빨리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끈질기게 버티며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내년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반대로 무너지고 결국 2군에 간다면 내년에도 다시 세금을 처음부터 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선수단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팀 주장인 나성범은 “풀타임으로 계속 시합에 나가는 것도 잘하면 모르겠지만 이제 못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문제다. 솔직히 나도 그 나이 때 정신없이 계속 훈련만 많이 했던 것 같다”면서 “재현이도 아직은 그냥 연습을 조금 많이 가져가는 경우가 있더라. 애가 너무 말라가서 갈수록 뼈만 있더라. 마음이 아프기도 학 그래서 많이 먹으라고 하고 있다”며 응원했다. 기회는 당분간 주어질 전망인 가운데 어떤 반등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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