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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일본인들 다 똑같이 생겼어" 손흥민과 뛰었던 레전드가 인종차별성 발언이라니…결국 공개 사과

작성일: 2026.06.18 10:28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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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만든 라파엘 판 더 바르트.
▲ 일본인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만든 라파엘 판 더 바르트.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라파엘 판 더 바르트가 일본 선수들을 향해 "다 똑같이 생겼다"고 발언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공개 사과에 나섰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판 더 바르트가 자신의 발언에 인종차별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판 더 바르트는 현재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의 월드컵 중계에 출연해 논란의 발언을 했다.

사건은 네덜란드와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직후 발생했다. 이 경기에서 일본은 후반 막판 다이치 가마다의 코너킥 상황 헤더 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후 스튜디오에서 일본의 동점골 장면을 분석하던 판 더 바르트는 수비수 미키 판 더 펜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는 "판 더 펜이 완전히 상대를 놓쳤다. 움직이는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다"며 "마크를 맡은 선수가 책임져야 하는데 완전히 자유롭게 헤더를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 라파엘 판 더 바르트.
▲ 라파엘 판 더 바르트.

문제는 이후 이어진 발언이었다. 판 더 바르트는 일본 선수들을 언급하며 "물론 다 똑같이 생겼으니 아마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순간 스튜디오는 어색한 침묵에 빠졌다. 당황한 그는 곧바로 "농담이다. 이제는 아무 말도 못 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이미 논란은 시작된 뒤였다.

발언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일본은 물론 아시아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판 더 바르트는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상처를 주거나 차별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에도 반대하며 모든 출신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약 누군가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린다. 결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말은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내 발언에는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적인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종차별 반대 단체들은 의도와 별개로 발언 자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단.
▲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일본 선수단.

축구계 반인종차별 운동 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은 성명을 통해 "설령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해당 발언은 당사자들과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공동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월드컵은 전 세계 수억 명이 시청하는 무대"라며 "방송사와 출연진 모두 언어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한국인 인플루언서가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일도 있었다. 지난 12일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발생했다. 경기장을 찾았던 한국 인플루언서 윤수진(활동명 이노냥) 씨가 경기 관람 영상을 촬영하던 중 뒤편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행동을 당했다.

영상 속 베르날은 이노냥의 뒤편 좌석에 앉아 있다가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것을 의식한 듯 여러 손동작을 하며 웃었다. 이후 두 눈을 양손으로 찢는, 이른바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취했고 웃음을 터뜨렸다.

▲ 구독자 수백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이노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경기장에서 관중석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뒷자리에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 검지를 눈 옆에 갖다 대며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 구독자 수백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이노냥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경기장에서 관중석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때 뒷자리에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 검지를 눈 옆에 갖다 대며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에 FIFA는 1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윤 씨가 오는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초청된다고 밝혔다. 윤 씨 역시 초청 의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초청은 최근 발생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FIFA의 대응 차원에서 마련됐다. FIFA는 "경기 당일이 국제 혐오 표현 반대의 날과 맞물리는 만큼, 윤수진 씨와 함께 존중과 포용의 가치를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 더 바르트는 선수 시절 네덜란드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와 토트넘 홋스퍼 등에서 뛰었다. 함부르크 시절엔 손흥민과 함께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일본전 분석 과정에서 네덜란드 주장 버질 판 다이크를 향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 더 바르트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판 다이크에 대해 "마치 방향을 바꾸는 보잉 747 같다"며 "대회 기간에는 조금 더 빠르게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일본과 비긴 네덜란드는 오는 21일 미국 휴스턴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왼쪽)과 라파엘 판 더 바르트(오른쪽)
▲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왼쪽)과 라파엘 판 더 바르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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