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도 자유롭지 못하다' 32강 LA-8강 휴스턴인데...이집트, 시애틀 체류 요청 거절→일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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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가 월드컵 역사상 첫 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경기 직후 예상치 못한 이동 문제에 직면했다.
이집트축구협회(EFA)는 23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대표팀이 미국 시애틀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해 기존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집트 대표팀은 현재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집트는 앞서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었다. 이 승리는 이집트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거둔 역사상 첫 승리였다. 1934년 첫 월드컵 출전 이후 무려 92년 만에 작성한 새 역사였다.
경기 후 이집트는 오는 26일 열리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대비해 곧바로 시애틀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현지 보안 당국이 체류 요청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일정이 틀어졌다.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이동 피로를 줄이기 위해 시애틀에 머물고자 했지만 보안 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대표팀은 다시 스포캔으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이집트는 현재 G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차전에서 벨기에와 비긴 데 이어 뉴질랜드를 꺾으며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최종전 상대인 이란을 제압할 경우 조 1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으며, 무승부 역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여준다.
이번 승리의 중심에는 역시 살라가 있었다. 전반 핀 서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모스타파 지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살라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후반 37분에는 트레제게의 추가골까지 도우며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 골로 살라는 월드컵 통산 3호골을 기록하며 이집트 역사상 월드컵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또한 34세 7일의 나이로 월드컵에서 득점해 이집트 최고령 월드컵 득점 기록도 새롭게 작성했다. 더불어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살라는 1966년 관련 기록 집계 이후 월드컵 한 경기에서 골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최고령 아프리카 선수라는 새 기록까지 세웠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역시 이동 변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조 2위를 확정하며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한다.
한국이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32강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만약 32강과 16강을 통과할 경우 8강 무대는 휴스턴에서 치르게 된다.
북중미 대회 특성상 장거리 이동이 잦아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컨디션 유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이집트와 이란이 이동 및 체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만큼 경계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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