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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부수면 부셨지, 안 울었어요" KIA 국가대표 클로저, 5점차 블론 충격 털었다! 그러면 '그날'은 왜 그랬을까

작성일: 2026.06.24 07:2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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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탁 ⓒKIA 타이거즈
▲ 성영탁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KIA 타이거즈 성영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지난 20일 충격을 털어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4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라는 압권의 성적을 거둔 성영탁은 올해 KIA의 뒷문을 담당하는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이런 활약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배경이 됐다. 그런데 지난 20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성영탁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유는 5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던 까닭이다.

당시 성영탁은 KIA가 9-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에게 초구를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맞더니, 후속타자 김민혁을 상대로는 무려 12구 승부 끝에 2루타까지 내줬다. 이어 성영탁은 류현인과도 10구 승부를 가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고, 볼넷을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를 넘어서지 못했다. 성영탁은 오윤석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만루 상황에 놓였고, 안치영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권동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려 4점을 헌납한 뒤 교체됐다.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KIA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김범수를 투입했는데, 성영탁이 내보낸 승계주자 권동진이 홈을 밟으면서 실점은 5점으로 치솟았고, 김범수가 힐리어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9-10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 성영탁 ⓒKIA 타이거즈
▲ 성영탁 ⓒKIA 타이거즈
▲ 성영탁 ⓒKIA 타이거즈
▲ 성영탁 ⓒKIA 타이거즈

그래도 이 아쉬움을 한 경기 만에 털어냈다. 성영탁은 KT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KIA가 5점차로 앞선 9회말 무사 1, 2루. 악몽이 떠오를 만도 했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성영탁은 첫 타자 여동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고, 김동헌을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후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게 되면서 김범수의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KIA의 승리를 지켰다.

5점차 상황, 20일 경기가 떠오르진 않았을까. 그는 "오늘 잘 끝내긴 했지만, (김)범수 형 주자의 1점을 준 것 때문에 만족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5점차가 한 번 뒤집어졌었다. 불펜에서 (곽)도규 형과 눈이 마주쳤는데 그래도 웃으면서 몸을 풀고 올라왔다. '당시 상황이 생각나서 못 던지겠다'가 아니었다. 조금 짜증이 났고, 분한 마음으로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했다. 쉬는 날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잘 털어냈다. (손)승락 코치님께서 '마무리 투수는 언젠가 한 번 그런 경기가 나온다'는 등 잘 다독여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에 감독님께서 또 믿고 올려주셔서 잘 회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떠올리기 힘들 수 있지만, 20일 경기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성영탁은 "당시 두세 번째 타자에게 공을 너무 많이 던지면서 흔들렸던 것 같다. 던지면서도 정신을 못 차린 경기가 처음이었다. 그날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당시 초구에 홈런을 맞은 것도 두 번째였다. 안일하게 들어가면 안 되겠다는 것을 배웠고, 마음이 편한 5점차지면 더 집중해야겠다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성영탁
▲ 성영탁
▲ 성영탁 ⓒKIA 타이거즈
▲ 성영탁 ⓒKIA 타이거즈

'그날' 경기가 끝난 뒤 중계화면에는 성영탁이 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었다. 하지만 정작 울진 않았다고. "눈물이 안 나오더라. 안 울었다. 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만약 울었다고 하더라도 구석에서 혼자 울었을 것이다. 뭔가를 때려 부수거나 했을 순 있지만, 울지도 않았고 그런 적도 없다. 다만 초점을 잃은 눈이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도 제대로 리프레시를 해냈다. 성영탁은 "오늘 올라가자마자 조금 흔들렸지만, 경기를 잘 끝냈다는 것에서 레프레시가 많이 된 것 같다"며 "무실점을 하면 점점 좋은 밸런스와 자신감으로 던지지만, 무너졌을 때 멘탈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정)해영이 형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빨리 잊는게 마무리 투수인 것 같다"고 정해영을 리스펙했다.

비싼값을 치른 성영탁의 성장 과정. 악몽같은 하루였지만 성영탁은 20일 경기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운 듯했다. 이렇게 또 리그를 대표하는 한 명의 마무리 투수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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