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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43명' 경악하게 만든 충돌, 그래도 이정후 유쾌하게 풀었다 "팔꿈치에 맞아서 KO 당했다"

작성일: 2026.06.25 06:41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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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KO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 홈 맞대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이정후는 여러 의미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정후가 첫 번째로 주목을 받은 것은 첫 타석에서의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슬레틱스 선발 애런 시베일의 2구째 커터를 잡아당겨, 오라클파크의 가장 깊숙한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켰다. 비거리 414피트(약 126.2m)로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친 가장 큰 타구였다.

이정후는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3회초 수비에서 이정후가 좋지 않은 쪽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선두타자 콜비 토마스가 친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향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은 0.100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타구를 이정후가 공을 잡았다가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 실책이 빌미가 됐고 '사이영상' 출신의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후속타자 맥스 먼시에게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은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도루를 하다가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고 쓰러져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Imagn Images
▲ 도루를 하다가 제프 맥닐의 팔뚝에 맞고 쓰러져 있는 이정후 ⓒ연합뉴스/Imagn Images

그리고 이정후는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번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이정후는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뛰었다. 이때 애슬레틱스 2루수 제프 맥닐의 팔뚝에 이정후가 가격을 당했다. 이정후는 곧바로 2루 베이스에 쓰러졌고,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화들짝 놀란 샌프란시스코 트레이너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고, 맥닐도 이정후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당초 이정후가 포수가 던진 볼에 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느린 그림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맥닐의 팔뚝에 얼굴 부위를 맞았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이정후는 몸을 일으켜세웠고, 문제 없이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정후가 맥닐의 팔뚝과 충돌했다. 맥닐이 빗나간 송구를 처리하려던 과정에서 이정후의 슬라이딩 경로와 겹쳤다. 이정후의 첫 반응에 4만 43명의 매진 관중은 놀랐다. 헬멧으로 보호되지 않은 머리 부위에 공을 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이 아니라 맥닐의 팔이 얼굴을 가격한 것"이라고 전했다.

토니 바이텔로 감독 또한 "우리는 공에 맞는 줄 알았다. 어쩌면 공이 맞는 게 팔꿈치보다 더 아팠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맥닐의 팔꿈치가 의도치 않게 턱을 가격했고, 잠시 정신이 멍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괜찮다. 지금은 괜찮아. 팔꿈치에 턱을 맞아서 KO 당했다"며 큰 부상이 아님을 밝혔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로비 레이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투수 로비 레이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

이날 '사이영상' 출신의 선발 레이는 이정후를 리스펙했다. 그는 "그쪽(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건 정말 어렵다"고 감탄했다. 이에 이정후는 "그쪽으로 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한다. 하지만 홈런을 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그 방향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홈런을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정후의 홈런이 결승점으로 이어졌기 때문일까, 이날 수비 실책에 대해서도 오히려 이정후를 감쌌다. 레이는 "(이)정후가 와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아, 넌 내 동료야'라고 말했다. 오늘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다. 바람이 장난을 쳤다"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이정후를 끌어안는 모습까지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 이정후의 입지가 어떻고,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이정후를 아끼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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