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했다"…이정후에게 욕했던 다저스 포수, 또 사고쳤다→이번엔 오타니와 트러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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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를 향한 욕설이 중계 화면에 잡히며 논란이 됐떤 LA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이 오타니 쇼헤이와 호흡에도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실점(2자책점) 2볼넷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4-3으로 승리하며 원정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강속구였다. 오타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00마일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경기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뒤 신인 포수 러싱과 호흡이 어긋났다.
1사 후 연속 안타와 패스트볼, 그리고 라이언 크라이들러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다저스는 순식간에 1-3으로 끌려갔다.
오타니는 경기 후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원래 첫 번째 사인은 변화구였고 두 번째 사인은 직구였다"며 "러싱은 내가 첫 번째 사인 이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변화구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미 두 번째 사인인 직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결국 오타니는 3회부터 직접 경기 운영을 맡았다. 포수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구종을 선택하며 투구를 이끌어 낸 것이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3회 바이런 벅스턴, 코디 클레멘스, 조시 벨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상대 마지막 15명의 타자 가운데 13명을 범타 처리하며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는 "의사소통에는 말로 하는 방법도 있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며 "내가 어떤 스타일의 투수인지 러싱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서로 다른 장점을 살려 함께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그 방향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러싱은 경기 후 "오타니는 정말 좋은 투구를 했다. 하지만 나는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정말 창피했다"고 자책했다.
이어 "다행히 오타니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경기 운영을 직접 장악할 수 있었다"며 "공수 모두 최근 좋지 않았다. 정말 힘든 현실이지만 반드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타니가 직접 사인을 내는 모습을 보며 배운 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오타니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러싱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와 맞대결에선 이정후를 향해서 욕설을 한 의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당시 1루 주자였던 이정후는 3루 주루 코치의 무리한 지시로 인해 단타에 홈까지 파고드는 주루플레이를 했다. 당연히 홈에서는 아웃판정이 나왔다. 이때 이정후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짜증이 가득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를 본 러싱이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정후의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는 "더러운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러싱은 이튿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직접 이정후를 만나 몸 상태를 묻는 등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러싱과 긴 대화를 나눴다. 최근 공수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인 포수를 다독이기 위해서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직접 사인을 낸 것이 러싱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언제든 마지막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렇게 결정한 뒤에는 경기 운영이 훨씬 매끄러워졌다"고 설명했다.
러싱의 최근 심리 상태도 언급했다. "러싱은 정말 잘하고 싶어 하고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며 "최근 몇 경기에서는 그의 강점인 패스트볼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모든 것이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이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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