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대한민국 역대 최악 감독 맞다…클린스만 때보다 FIFA 랭킹 더 하락 → 4년 6개월 만에 최저 '32위' 더 떨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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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한민국 축구의 세계랭킹이 끝내 32위까지 추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9일 업데이트한 남자 축구 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1558.72점을 기록하며 32위까지 밀려났다. 이는 2021년 12월 33위를 기록한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저 순위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밑에서도 줄곧 20위권을 유지했는데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대표팀 사령탑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 부족이 원인이다. 2024년 7월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위해 2년여 시간을 공들였으나, 본선에서 1승 2패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참담한 성적표를 불러온 대가다.
클린스만 전 감독 시절 졸전 끝에도 지켜냈던 20위권 방어선이 무너진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본선 개막 직전 25위였던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2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무기력하게 패하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단 3경기 만에 무려 7계단이 하락한 셈이다. 여기에 현재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스웨덴, 파라과이,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동시에 아시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17위 일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차갑게 남은 숫자들은 이번 대회의 실패를 더욱 선명하게 증명하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역대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100초 남짓 짧게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당초 예고됐던 대회 결산 기자회견은 당일 아침 갑작스럽게 입장문 낭독 방식으로 변경됐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은 완전히 배제됐고, 오직 감독의 입장만 전달하는 일방통행식 퇴장이 이뤄졌다.
끝까지 비겁한 태도를 보인 홍명보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으나, 모든 판단의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강조하는 등 냉철한 실패 원인을 찾지 않는 모순된 모습을 보여줬다.
결산 회견을 취소하고 일방적인 통보 형식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는 한 문장으로 갈음했다. 월드컵 실패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 구구절절 변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정작 축구팬들이 궁금해했던 '왜 실패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끝내 내놓지 않고 회피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는 논점 외 이야기를 덧붙인 홍명보 감독을 보며 축구팬들은 냉정하고 진정성 없는 복기에 큰 실망을 드러냈다.
이미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실패로 한국 축구에 상처를 안겼던 홍명보 감독은 이례적으로 주어진 월드컵 재도전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여기에 랭킹마저 방어하지 못해 클린스만 체제보다도 더 참혹한 지표를 남기고 떠난 모습은 한국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뼈아픈 상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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