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신 차려야 돼" 박해민 작심하고 쓴소리…다이빙캐치 못 했다고 화낸 이유, 여기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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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 주장 박해민은 지난달 30일 경기에서 평소보다 강하게 감정을 드러냈다. 1회 김건희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글러브에 닿은 공이 흘러나오면서 뜬공 처리할 수 있는 타구가 적시타가 됐다. 박해민은 모자를 집어던지더니 글러브까지 내팽개쳤다. 우익수 홍창기가 박해민의 장비를 챙기고 등을 두드려줬다.
LG는 이 경기에서 0-6으로 완패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5⅔이닝 11탈삼진을 헌납하고, 경기 내내 단 3안타에 묶여 있었다. 그래도 연패가 길어지지는 않았다. 1일 키움에 10-4로 이기면서 2위 삼성과 차이를 다시 2.5경기로 벌렸다.
1일 경기에서 멀티 홈런 4타점을 기록한 오스틴 딘에게 동료 선수로서 전날 박해민의 표현이 팀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물었다.
오스틴은 "먼저 공을 못 잡은 것에 대해 얘기하자면 엄청나게 어려운 플레이였다. 박해민이라 거기까지 따라갈 수 있었고, 글러브를 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박해민이 그런 플레이를 수없이 많이 해줬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정 표현은 긍정적으로 봤다. 동료들에게도 좋은 쪽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나도 어제(1일) 1루 수비 때 톨허스트와 호흡이 잘 맞지 않은 장면이 있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잘 풀었다. 우리는 야구선수이기 전에 인간이다. 감정 표현을 할 수도 있다.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스틴은 1회말 수비에서 애매한 타구 하나를 내야안타로 내줬다. 깊은 땅볼을 잡은 뒤 직접 베이스를 밟을지 투수에게 토스할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뒤늦게 공을 넘겨주면서 안타가 됐다. 톨허스트의 첫 번째 실점이 여기서 비롯됐다.
박해민은 이렇게 직접 몸을 날리고, 또 분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박해민은 1일 경기 전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정신 차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해민은 "우리 정신 차려야 돼. 누구 한 명 특정 인물을 따지려는 게 아니고, 우리 전부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라며 "그것도 이겼을 때나 그렇게 하는 거야. 이기고 있을 때나 이겼을 때, 그럴 때나 분위기 좋게 재미있게 하는 거라고. 지고 있거나 경기가 안 풀리면 전투력 올리고 더 투쟁심 갖고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보여"라고 말했다.
또 "열 받는 모습도 나오고 해야 하는데 그냥 물 흐르듯 그냥 한 경기 하루 지나고, 이게 쌓여서 우리 144경기 순위를 결정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그런 물 흘러가는 듯한 모습 좀 버리고, 조금 더 독한 마음 가지고 갑시다"라고 선수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박해민의 '경기 전 대화' 덕분일까. LG는 이날 키움 이적 후 LG 상대 5전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고 있던 라울 알칸타라를 무너트리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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