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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야구부 지역비하 사태, 프로행 영향 미치나? "리스크 감수 하겠나" vs "지금 판단 시기상조"

작성일: 2026.07.03 07:20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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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유튜브 캡처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유튜브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배재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이번 사태가 대학 진학 및 신인드래프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중 발생한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에 대해 심의했다.

지난달 2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1회전 배제고와 광주제일고의 맞대결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야구 외적인 부분이 문제가 된 까닭이다. 8회초 광주일고의 수비 당시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가 나온 것이다. 이는 지역 비하는 물론 상대 선수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이 일은 KBSA 유튜브 중계 등을 통해 확산됐고,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의 발언이 문제가 된 이유는 지난 5월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일 때문.

광주일고 이규연 교장은 지난 30일 KBSA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제출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 교장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된 배재고가 30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추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배재고등학교 홈페이지
▲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된 배재고가 30일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 추가 사과문을 게시했다. ⓒ배재고등학교 홈페이지

이에 배재고는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사과문을 게재하며 광주일고 측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지난 1일에는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소속 학생·학부모가 광주일고를 직접 방문해 사과를 하고자 하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광주일고 측은 "현재 우리 학생들은 사과를 받아들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오늘 방문은 재고해 달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KBSA가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배재고를 징계했다. 배재고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전국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고, 징계가 2일부터 적용됨에 따라 배재고는 청룡기 2회전이 몰수패 처리됐다. 그리고 KBSA는 팀에 대한 징계와는 별도로 지도자 및 선수에 대한 징계는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전 제한 기간 중 면밀한 조사를 진행해 대상자를 특정하여 해당 기간 내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다시 개최하여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가 야구부 소속 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프로 입성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야구계 A관계자는 "3~4라운드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구단의 선호도에 따라 지명이 이뤄지는데, 보통은 한 끗 차이다. 비슷한 능력을 보유한 선수라면 배재고 선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단들이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아직 드래프트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도 8월 하순과 9월 초에 최종적으로 미팅을 진행할 것이다. 그때 조금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뽑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배재고 야구부의 지역 비하 발언이 나온 이후 배재고 앞에 근조 화환들이 배달됐다. ⓒ연합뉴스
▲ 배재고 야구부의 지역 비하 발언이 나온 이후 배재고 앞에 근조 화환들이 배달됐다. ⓒ연합뉴스
▲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C관계자는 "배재고에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면 지명 여부를 다시 고민해 볼 것 같다"면서도 "선수도 잘못이지만 더 큰 문제는 지도 관리에 책임이 있는 학교와 지도자다. 선제적으로 선수들을 제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C관계자는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신인드래프트는 미래 전력을 선발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는 관련 선류를 제출받아 판단할 수 있지만, 이번 건은 다르다. 어떤 징계와 조치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지명 구단에 피해나 후폭풍이 가지 않도록 드래프트 신청 과정에서 선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구단들의 지명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D관계자는 "배재고 학생들이 잘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서 일이 너무 커졌다. 이번 일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드래프트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 아직 학생들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징계를 받고, 교육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E관계자는 "아직까지 드래프트 등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학생 야구는 학생 야구 다워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에 따라 배재고 3학년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자신들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각 구단들도 보유하고 있을 터. 과연 구단들이 배재고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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