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측성 보도, 사실과 달라" KFA '몬테레이 참사' 8일 만에 입장 발표...팬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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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몬테레이 참사’ 8일 만에 입을 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사과와 함께 향후 수습 방향을 밝혔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지난 8일은 최악의 시간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도 토너먼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체코전 승리로 기대를 키웠지만, 멕시코전과 남아공전 연패로 모든 것이 무너졌다.
탈락 이후에도 후폭풍은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짧은 입장문만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대표팀은 귀국 과정에서도 성난 팬들과 마주했다. 사실상 팬들과의 소통 없이 귀국했다.
이후 홍 감독은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채널A, MBC 측과 짧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선발 제외 이유, 선수단 분위기, 별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짧게 설명했을 뿐 말을 아꼈다. 홍명보 감독은 "할 이야기가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추후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기간 대표팀 내부 상황과 관련한 제보 내용을 언급했다.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 사이의 대화, 인터뷰 과정에서의 갈등 의혹, 남아공전 선발 제외 배경 등을 거론하며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의 월드컵 실패 원인과 대표팀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책임 있는 설명을 해야 할 대한축구협회는 침묵했다. 감독 선임의 최종 책임, 대표팀 운영의 행정적 책임, 월드컵 실패 이후 수습 방향을 설명해야 할 주체는 협회였다. 하지만 남아공전 패배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공식적인 사과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팬들의 분노가 커지는 동안 협회는 사실상 방관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8일 만에 입장을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팬들의 비판을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전했다.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다만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부 갈등설과 각종 제보성 보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협회는 “더불어,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름도 안내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도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전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한 방향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전강위는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장 한국 축구 앞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2027 아시안컵이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새 감독 선임, 대표팀 재정비, 선수단 분위기 수습, 전술 방향 설정까지 모두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평가가 길어질수록 다음 대회 준비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협회는 “선거제도는 협회 정관 준수를 기본으로 하되, 대한축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의 정관과도 충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재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실패 이후 처음으로 사과와 향후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유감 표명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왜 논란을 불렀는지, 월드컵 준비와 운영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차기 감독 선임은 어떤 기준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다. 한국 축구가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말보다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이하 대한축구협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축구팬 여러분께 드리는 글
변함없이 한국 축구를 걱정하고 사랑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와 다른 결과로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실패를 교훈삼아 깊은 반성과 성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다시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질타와 비난 모두 겸허히 듣고, 더 나은 한국 축구를 만들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더불어, 최근 각종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뉴스화한 억측성 보도들은 전혀 사실과 다름도 안내합니다.
다시 한 번, 한국 축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드리며, 저희 협회는 앞으로도 축구 본연의 숭고한 가치와 순수함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차기 감독 선임 및 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안내하오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차기 감독 선임 관련
-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늘(3일)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다각도의 방향성을 검토키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 전강위는 국가대표팀이 흔들림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할 수 있도록, 대표팀 운영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후속 회의를 통해 하반기 A매치 일정 등에 차질이 없도록 논의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 회장 선거 관련
- 현재 협회 정관상 회장 궐위시 60일 이내 선거를 진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선거제도는 협회 정관 준수를 기본으로 하되, 대한축구협회의 상위 기관인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체육회의 정관과도 충돌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에 따라 협회는 현재 다각적이고 심도 깊은 고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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