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상 아무나 안 준다, 이유 있었던 수상…롯데 좌완 에이스 등극, 6년 만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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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기 직전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김진욱이 커리어하이 시즌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김진욱이 손에 넣는 모든 성과들이 최고의 시즌으로 이어진다.
김진욱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째를 확보했다.
김진욱은 고교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다. 롯데가 전체 1순위의 지명권을 들고 있었기에 김진욱을 데려올 수 있었다.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었다. 불펜과 선발로 가능성을 드러내다가도, 이를 꾸준함으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진욱은 대만 타이난 1차 캠프 때부터 불펜 피칭만으로 김태형 감독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실패도 겪었던 만큼 사령탑은 쉽사리 김진욱을 믿지 못했는데, 이를 실력으로 바꿔냈다. 김진욱은 올해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를 정규시즌까지 연결시켰다.
김진욱은 4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4월 8일 KT전에서는 8이닝 1실점의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3.99로 치솟긴 했으나, 이는 일시적인 부진에 불과했다. 김진욱은 6월 평균자책점을 다시 2점대(2.28)로 낮춰내고 2승을 수확하면서 흐름을 타더니, 7월 첫 등판이었던 이날도 건재함을 이어갔다.
이날 김진욱은 4회까지는 단 한 번도 삼자범퇴를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3~4회에는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김진욱은 결정적인 한 방을 억제하면서 순항했고, 타선에서 한동희가 2점을 뽑아내자, 5~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김진욱은 내친김에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에 도전했는데, 첫 타자 장진혁을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맞게 되면서, 마운드를 최준용에게 넘겼다. 너무나도 좋은 투구를 펼친 만큼 3루 관중석에선 박수가 쏟아졌고, 최준용을 시작으로 이이무라 쇼타(1이닝), 김원중(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김진욱의 5승째가 만들어졌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진욱은 5승을 손에 쥔 소감을 묻자 "계속해서 4승에 걸려 있었는데, 전반기에 5승을 하게 됐고, 팀으로서 중요한 시점에 이기게 돼 기쁘다"며 "오늘 내 승리도 승리지만, (한)동희 형이 쳐주고, 야수들이 잡아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버티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등판으로 김진욱은 올해 KT 상대로만 14⅓이닝 1실점, 2승을 수확했다. "8이닝을 던지고 한두 달 정도가 지나서 '자신 있다'라는 건 아니었는데, 직전 등판도 그렇고 계속해서 결과가 좋아서, 그걸 자신감으로 삼았다"며 "항상 등판하면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지만, 팀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내려오는 것이 맞았다"고 말했다.
지금의 모습은 김진욱을 롯데 에이스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단순히 한두 달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다. 이제는 꾸준함이 장착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점대(2.84)로 낮췄다. 그 비결로 "경기에 나갔을 때 공 하나에 조금 더 집중하고, 생각을 단순하게 하다 보니, 좋은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최근 팬들이 '롯데 1선발'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떨까. 김진욱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박)세웅이 형, (나)균안이 형은 몇 년 동안 결과를 내왔다. 내가 올해 잘한다고 1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올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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