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거인의 기지개인가… 윤동희-나승엽 빠졌는데 이틀간 35안타 폭발, 후반기 희망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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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롯데는 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3연전을 앞두고 팀의 주축 타자들인 윤동희와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특별한 부상은 없었다. 경기력 이슈였다.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일단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두 선수 없이 치르기로 했다. 1군 복귀 시점도 못을 박지는 않았다. 2군에서 경기력과 보고를 종합해 1군 콜업 시점을 정하겠다는 뉘앙스였다. 돌려 말하면 2군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1군에 없는 시기가 길어질 수도 있었다.
타격감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들이었고, 베테랑 전준우 등 미리 빠진 선수들까지 생각하면 시즌 전에 그렸던 팀 타선의 구성과 상당히 달라진 셈이 됐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주축들 없이도 이틀간 소나기 안타를 터뜨리며 신나는 시기를 보냈다. 근래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후반기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는 양상이다.
롯데는 7일 사직 KIA전에서 1회부터 4득점을 내는 등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시즌 최다인 18안타를 치고 10-2로 크게 이겼다. 그 여세를 몰아 8일에도 타선과 마운드가 보조를 맞춘 끝에 역시 11-3으로 크게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최근 올라오는 팀 경기력을 실감하면서 이제 스윕승에 도전한다.
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도 물론 잘 쳤다. 대표적인 선수가 팀 내 최고 타자인 빅터 레이예스다. 레이예스는 7일 경기에서 4안타 맹타를 터뜨린 것에 이어 8일에도 3안타를 기록하며 이틀간 7개의 안타를 퍼부었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 이틀간 35안타를 칠 수 있는 팀은 없다. 결국 모든 선수들이 고루 안타를 때리며 팀으로 돌아갔고, 그 결과는 두 경기 연속 대승이었다.
7일에는 레이예스가 4안타, 손성빈이 3안타를 기록하며 힘을 냈다. 여기에 한태양이 2안타, 전민재가 2안타를 기록하는 등 하위 타선의 선수들이 힘을 보탰다. 이날 롯데는 6번부터 9번 타순에 들어선 총 7명의 선수가 총 10안타를 기록하며 상위 타순 타자들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하위 타순에서 이렇게 안타가 많이 나오는데 당연히 경기는 순조롭게 풀릴 수밖에 없었다.
8일에도 그런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KIA 선발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었다. 롯데로서는 까다로운 선수였다. 하지만 물이 오른 롯데 타선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날도 특정 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고, 서로 돌아가며 해결사 몫을 하면서 KIA 마운드를 KO시켰다.
이날 롯데는 9번 손성빈(3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선발 8명의 타자들이 모두 하나 이상의 안타를 쳤다. 1번 황성빈이 2안타, 2번 고승민이 1안타 1볼넷, 3번 레이예스가 3안타 1볼넷, 4번 한동희가 1안타 2볼넷, 5번 박찬형이 2안타, 6번 전민재가 1안타, 7번 한태양이 1안타 2볼넷, 8번 손호영이 2안타를 쳤다. 그 과정에서 4회 6득점 빅이닝이 터졌다. 상위·중심 타선에서 만들거나 넘어온 기회를 하위 타순의 선수들이 잘 해결해 준 덕이었다.
백업 선수들도 안타 행진에 힘을 보탰다. 정대선은 올 시즌 개인 첫 안타, 김세민은 1군 경력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분 전환을 했고 김동혁과 박건우도 벤치에서 나와 1안타씩을 보태며 백업 선수들의 타격감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날 18안타에 이어 이날도 17안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두 경기 연속 17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24년 8월 11일 수원 KT전(17안타)-8월 14일 잠실 두산전(19안타) 이후 처음이었다.
정작 타선이 헐거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이를 지우는 안타 폭죽쇼가 터진 것이다. 과감하게 윤동희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김태형 감독의 결정에도 힘이 실릴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경기 후 "특정 선수 한두 명이 아닌 경기에 나가는 모든 선수들이 제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전날에 이어 타선이 1~4회에 넉넉한 득점을 내고 앞서 가면서 롯데는 주요 필승조들을 상당 부분 아끼면서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제 롯데는 8일 김진욱을 앞세워 시리즈 싹쓸이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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