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두 번 맞을 확률보다 더 적은데… 멘도사 타자가 오타니도 못한 것을 했다, 74년 만의 대기록 나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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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2루수 테일러 톨버트(28)는 팬들에게 그렇게 익숙한 이름의 선수가 아니다. 실제 지난해 메이저리그 64경기에서 50타수를 소화한 게 경력의 전부였다.
올해는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를 오가며 역시 제한된 기회만 얻고 있었다. 주전보다는 대수비나 대주자가 더 어울리는 선수였다. 출전 경기 수, 소화 타석 수 모두가 적었다. 올해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콘택트 능력은 좋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게다가 친 안타 모두가 단타였다.
그런데 이 톨버트가 대형 사고를 쳤다. 무려 12타석 연속 안타를 때리며 메이저리그 역사에 당당하게 이름을 남긴 것이다. 현지에서는 수학적 확률로 볼 때 벼락을 두 번 맞는 확률보다 더 낮은 확률이 현실로 구현됐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톨버트는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경기 막판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7일 필라델피아와 경기에는 선발 출전해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이날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기록하며 그간의 장타 가뭄에서도 깨끗하게 벗어났다.
여기까지 7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지만, 사실 이 정도 기록이야 가끔 나오는 것이라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톨버트가 8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 출전해 첫 5타석에서 또 모두 안타를 치자 이야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톨버트는 8일 경기에서 첫 타석 투런포를 시작으로 4·5·6·7회에 찾아온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며 12타석 연속 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톨버트는 8일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록이 중단됐지만, 12타석 연속 안타는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히 희귀한 기록이다. 당시 원정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메츠 구단은 톨버트의 역대 기록을 축하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띄웠고, 메츠 팬들도 박수로 톨버트를 축하할 정도였다.
실제 톨버트에 앞서 12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단 두 명밖에 없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된 일이었다. 1902년 조니 클링(당시 시카고 컵스), 1952년 월트 드로포(당시 디트로이트)만 기록한 대업이었다. 1952년 이후에는 한 번도 없었고, 이틀 연속 5안타를 기록한 것도 197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 이후 처음이었다.
확률적인 분석도 눈에 띈다. 지역 유력지 ‘캔자스시티 닷컴’의 샘 맥도웰은 “평생에 번개를 두 번 맞을 확률이 2억3410만 분의 1이다”면서 “(연속 안타를 시작하기 전의) 타율 2할의 타자가 12타석 연속 안타를 칠 확률은 2억4410만 분의 1”이라고 놀라워했다. 번개를 두 번 맞을 확률보다 더 떨어지는 확률을 해냈다는 것이다.
물론 톨버트는 지난해 타율 0.280을 기록한 타자고, 콘택트는 장점이 있다. 올해 타율이 처져 있었던 것은 맞는다. 톨버트의 지난해 타율을 대입하면 확률 계산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타석 연속 안타는 어쨌거나 희귀한 확률임에 분명하고, 12타석 연속 안타를 이끌어 낸 톨버트의 배트는 명예의 전당에 기증될 예정이다.
톨버트는 27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그전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였다.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성은 높게 평가 받고 있었고,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엄청난 도루 개수를 기록할 정도로 발도 장점으로 뽑혔다. 다만 타격이 약해 중용되지는 못했으나 이번 12타석 연속 안타라는 대기록으로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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