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타 팀 후배에 40분 조언+방망이 퍼주기까지…동생은 "형 배트로만 치는데 계속 안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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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끈끈한 선후배 사이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24)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타를 책임지며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출루 경기를 펼쳤다.
두산은 이날 7-0 완승으로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전반기를 5위로 끝마쳤다.
안재석은 0-0으로 맞선 2회말 무사 1루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SSG 선발투수 토마스 해치의 2구째, 147km/h 포심 패스트볼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30m의 우중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2-0 선취점을 올렸다.
4-0으로 앞선 3회말 1사 2, 3루서 안재석의 타석이 돌아왔다. 해치와 6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로 기회를 이었다. 후속 박찬호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두산은 6-0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3회말 종료 후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오후 7시 46분부터 8시 30분까지 멈춰선 끝에 게임은 재개됐다. 안재석은 7-0이던 4회말 2사 1, 2루서 투수 최민준과 맞붙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만루로 연결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나아가진 못했다.
안재석의 전반기 최종 성적은 55경기 타율 0.256(195타수 50안타) 4홈런 27타점 24득점, 장타율 0.400, 출루율 0.319가 됐다. 시즌 타율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7월 8경기서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승리 후 만난 안재석은 홈런 관련 질문에 "최근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안타와 출루를 목표로 했다. 이번엔 강한 타구가 나와 넘어간 것 같다"고 답했다.
전반기를 돌아본 안재석은 "3루수로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스스로 힘들었다"며 "수비에서 무너지면서 타격도 같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너무 힘들었고 잘 안 풀리니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면서 수비에서 실책이 나와도 멘털이 안 흔들리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타격감이 좋아진 계기가 있을까. 안재석은 "2주 전 대전 원정을 갔는데 3연전의 첫날이던 화요일(6월 23일) 강백호 형을 만났다. 형에게 '너무 안 맞는다. 도저히 어떻게 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아주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형이 그때 40분 넘게 내게 이야기를 해줬다. 타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목표 설정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 미래까지 생각해 하나하나 다 알려줬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한화 이글스의 주축 타자다. 안재석의 서울고 선배이기도 하다.
안재석은 "(강)백호 형이 방망이도 많이 주셔서 그때부터 그 배트를 쓰고 있다. 그 배트로만 치는데 계속 안타가 나온다"며 "백호 형과 대화한 이후 뭔가가 계속 된다. (타격감이) 올라온 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올해도 형이 주는 방망이만 쓰고 있다. 형의 모델을 (방망이 제작 회사에) 그대로 보내서 새로 만들거나, 아니면 형이 주는 걸 쓰는 중이다"며 "형이 나보다 3년 선배인데 항상 연락을 드리진 못하는데도 만날 때마다 잘 챙겨주신다. 늘 배트를 3~4개씩 주신다. 그것도 비싼 걸로 말이다"고 전했다.
안재석은 "백호 형에게 항상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강백호의 조언 중 마음에 와닿았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안재석은 "형이 너무 한 게임, 한 게임에 치우치지 말라고 했다. 설정한 목표까지 가는 데 있어서 계속 막 빠져 있지 말고, '괜찮아 이렇게 하면 돼'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하라고 했다"며 "그러다 보면 나도 언젠간 형처럼 100억 FA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셨다. 그런 마음을 갖고 '나도 할 수 있다'고 여기며 천천히 해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과 서로 다른 팀이지만 서울고는 끈끈하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두산 감독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안재석은 "감독님께서 항상 나를 믿고 기용해 주시는데 진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솔직히 난 주전으로 뛸 만큼의 성적이 아니었다"며 "최근 좋아지고 있지만, 이렇게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아직 타율이 한참 낮은데 조금씩 타이밍이 좋아지고 있으니 후반기엔 더 자신 있게 시작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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