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폐허 속 아이들에게 월드컵 선물했는데…" 가자지구 '작은 영웅' 이스라엘 공습 사망 비극→16강전 공개 상영 몇 시간 앞두고 참사 "축구로 아이들 웃게 한 구호 활동가" BBC 탄식

작성일: 2026.07.10 21:18 박대현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출처| 영국 'BBC' 스페인판
▲ 출처| 영국 'BBC' 스페인판
▲ 영국 공영방송 'BBC' 스페인판은 10일 "가자지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공개 상영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가 모하메드 알와히디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 'State of Palestine' SNS
▲ 영국 공영방송 'BBC' 스페인판은 10일 "가자지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공개 상영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가 모하메드 알와히디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 'State of Palestine' SNS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월드컵이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지만 그 희망을 만들어낸 '작은 영웅'이 끝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스페인판은 10일(한국시간) "가자지구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공개 상영을 주도한 팔레스타인 구호 활동가 모하메드 알와히디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와히디는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와 데이르알발라, 남부 알마와시 지역에서 월드컵 경기 공개 상영을 기획해 주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피란민, 특히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웃음을 되찾아주잔 취지였다.

폐허가 된 건물 사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월드컵을 응원하는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전쟁 한복판에서도 축구가 사람을 하나로 묶는 장면으로 많은 이들 관심을 끌었다.

특히 이집트 대표팀 경기엔 수많은 가자지구 거주민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화·정서적 유대가 깊은 이집트를 각별히 응원해 왔고 이번 북중미 대회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BBC 설명이었다.

▲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월드컵이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지만 그 희망을 만들어낸 '작은 영웅'이 끝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 영국 'BBC' 스페인판
▲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월드컵이 잠시나마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했지만 그 희망을 만들어낸 '작은 영웅'이 끝내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 ⓒ 영국 'BBC' 스페인판

하나 월드컵이 만들어낸 '작은 축제'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알와히디는 지난 8일 가자지구 사브라 지역을 지나던 중 택시에 탑승한 상태에서 이스라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8세와 10세 형제를 포함해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었다.

BBC는 "알와히디가 숨진 시점은 이집트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16강전 공개 상영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며 "주민들은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엔 깊은 슬픔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하마스 조직원을 겨냥한 작전이었다 설명하면서도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단 주장에 대해선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밝혔다.

향년 65세인 알와히디는 전쟁 전 영어 교사로 일했다. 

이후 이집트가 지원하는 구호단체에서 핵심 실무를 맡아 긴급 식량 지원과 피란민 임시 거주지 조성, 구호물자 배분 등을 총괄해왔다.

매체는 "현지 주민들은 그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구호 활동가'로 기억한다"면서 "사무실에 있기 보단 대피소와 배급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라 적었다.

알와히디와 함께 활동한 자원봉사단 역시 "그는 항상 주민 곁에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했던 사람"이라 입을 모았다.

지역 활동가 모하메드 흐메이드는 "그는 단순한 구호단체 직원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존재였다"면서 "사람은 떠났지만 알와히디 선행은 주민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 영국 'BBC' 스페인판은 "모하메드 알와히디가 숨진 시점은 이집트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16강전 공개 상영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며 "주민들은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엔 깊은 슬픔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 영국 'BBC' 스페인판
▲ 영국 'BBC' 스페인판은 "모하메드 알와히디가 숨진 시점은 이집트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16강전 공개 상영을 불과 몇 시간 앞둔 때였다"며 "주민들은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엔 깊은 슬픔이 드리웠다"고 전했다. ⓒ 영국 'BBC' 스페인판

한편 BBC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활동가 희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전쟁 발발 이후 최소 593명의 구호 활동가가 세상을 떠났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무력 충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총 7만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집계했으며 유엔은 해당 통계가 전반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 공인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