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홈런 3위 아니네, 한화 100억 타자의 괴력쇼…1000만원 상금 공유하나? "방망이 10자루 가져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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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방망이 10자루 가져갔어요"
한화 이글스 강백호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더비 결승에서 오태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 앞서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백호는 78경기에서 94안타 23홈런 85타점 50득점 타율 0.313 OPS 0.984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눔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베스트 12로 선정됐다. 그리고 강백호는 팬 투표에서 1만 6863표를 획득하면서, 홈런더비에도 출전하게 됐다.
이날 강백호는 예선전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다. 비거리 145m의 초대형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예선에서만 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강백호는 오태곤(SSG 랜더스), 허인서(한화)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으나, 비거리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예선부터 치열하게 경쟁했던 오태곤과 재격돌하게 됐다.
오태곤이 먼저 7개의 홈런을 친 가운데, 강백호는 아웃카운트 7개를 소진하는 동안 3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추가시간 1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6-7로 뒤진 가운데 강백호가 1초를 남기고 친 타구가 우측 파울폴대를 직하게 되면서, 7-7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에 강백호와 오태곤은 서든데스에 돌입했다. 여기서 강백호가 웃었다.
먼저 타격에 나선 오태곤은 추가 30초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반면, 강백호는 두 번째 스윙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아치를 그리며 우승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이날 우승으로 강백호는 상금 1000만원과 에어드레서, 최장 비거리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니는 공기청정기까지 품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강백호 커리어에서 홈런더비 우승은 처음이었고, 한화 선수로는 2023년 채은성 이후 3년 만이었다.
서든데스까지 끌고가는 폴대를 때리는 홈런과 우승을 확정짓는 홈런 중 어떤 것이 더 짜리했을까. 홈런더비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둘 다"라며 "2018년 신인 때 홈런더비를 출전한 뒤 처음이다. 오늘 '우승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이내 강백호는 사과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유는 자신이 한 배트플립에 스태프가 맞을 뻔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마지막에 너무 흥분해서 빠던을 햇는데, 스태프 분을 맞힐 뻔했다. 죄송하다. 그게 가장 신경이 쓰인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홈런더비 우승도 노렸지만, 사실 강백호가 욕심냈던 것은 비거리상이었다고. 그는 "오늘 비거리상을 노렸는데 우승을 하게 돼 얼떨떨하다. 내 목표는 잠실야구장 (장외로) 넘기는 것이었다. 그런데 못 넘겨서 내심 아쉽다. 우승 우승을 못하더라도 그거 하나만큼은 하고 싶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내일이 있지 않나?'라는 말에 "쉽지 않을 것 같다. 안타라도 쳤으면 좋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태곤과의 경쟁은 예상했을까. 강백호는 "(오)태곤이 형과 KT에서 함께 했기에 힘이 좋고 펀치력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실 김도영, 오스틴 선수와 할 줄 알았는데, 태곤이 형이 예선부터 너무 잘 쳐서 깜짝 놀랐다. 여유 있게 이길 줄 알았다. 결승 타임아웃 전까지는 포기를 했었는데, 오늘 공이 잘 맞았고,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배팅볼 투수를 끝까지 고민했던 강백호다. 그는 "야구계에는 포수가 배팅볼을 잘 던진다는 말이 있다. 홈런더비 30분 전에 (허)인서, (문)현빈이, (박)민우 형, (이)도윤이 형, (황)성빈이 형까지 내게 공을 던져줬는데, (한)준수가 가장 좋았다. 준수가 나와 친하기도 하고, 내가 조금 강한 공을 좋아하는데, 공도 잘 던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우승 상금을 한준수와 나눌 뜻도 밝혔다. 강백호는 먼저 "우승 상금은 내가 야구 하는 데에 보태서 쓸 것 같다. 사적인 것보다는 방망이나 야구 용품에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데 '한준수에게 선물을 줄 생각이 있나?'라는 말에 "준수가 올 시즌이 시작된 후에 내게 방망이 10자루를 가져갔다. 내가 보답을 받은 거다"면서도 "준수가 잘해줬기에 상금을 나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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