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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공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벨링엄 골 무효 주장한 노르웨이→FIFA는 선 그어

작성일: 2026.07.13 00:1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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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Reuters
▲ ⓒ연합뉴스/ Reuter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잉글랜드의 4강 진출 과정에서 또 하나의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노르웨이에서는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이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노르웨이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그야말로 혈투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36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벨링엄이 앤서니 고든의 패스를 받은 뒤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벨링엄이 연장 전반 3분 결승골까지 책임지며 잉글랜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  출처| 스포츠 바이블
▲ 출처| 스포츠 바이블

그런데 경기 종료 후 벨링엄의 첫 번째 골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정확히는 득점 장면 자체가 아닌, 잉글랜드의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상황이 문제가 됐다.

당시 노르웨이 골키퍼 외르얀 뉠란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를 향해 길게 공을 찼다. 그러나 공은 공중에서 갑자기 힘을 잃은 듯 궤도가 변했고, 쇠를로트에게 도달하지 못한 채 엘리엇 앤더슨 앞에 떨어졌다.

앤더슨은 곧바로 공을 잡아 잉글랜드의 공격을 시작했다. 이후 왼쪽 측면을 거쳐 고든의 패스가 벨링엄에게 연결됐고, 벨링엄이 동점골을 작렬했다.

뉠란은 즉각 경기장 상공을 가리켰다. 공이 경기장 위에 설치된 카메라용 와이어에 맞았다는 주장이었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과 선수들 역시 전반 종료 후 심판진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  ⓒ연합뉴스/EPA
▲ ⓒ연합뉴스/EPA

의혹은 미국 'FOX 스포츠'가 하프타임에 다른 각도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욱 커졌다. 확대된 화면에서 뉠란이 찬 공이 공중에 떠 있는 도중 갑작스럽게 궤도가 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FOX 스포츠'의 심판 분석가 마크 클라텐버그는 만약 공이 실제로 경기장 상공의 스파이더캠 와이어에 접촉했고 심판진이나 비디오판독(VAR)이 이를 확인했다면 드롭볼로 경기를 재개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됐다면 잉글랜드의 공격 자체가 이어질 수 없었고, 벨링엄의 동점골도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노르웨이 측은 격분했다. 노르웨이 수석코치 켄트 베르게르센은 현지 방송 'TV 2'를 통해 “골 직전 외르얀 뉠란이 저기 경기장 상공에 있는 카메라 와이어를 맞혔다. 그 때문에 공이 원래 날아갔어야 할 거리보다 짧아졌다. 심판은 그 부분을 확인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의 축구 해설위원 크리스토페르 뢰크베르그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저 공이 드론 카메라나 와이어에 맞았다면 이것은 스캔들이다. 그 경우 드롭볼이 선언됐어야 했고, 1-1 동점골은 인정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 말을 잃었다. 지금까지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 만약 이것이 경기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출처| FIFA Media SNS
▲ 출처| FIFA Media SNS

실제로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에 따르면 공이 경기의 일부가 아닌 외부 물체에 접촉할 경우 경기를 중단하고 드롭볼로 재개한다. 공이 와이어에 맞았다는 노르웨이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판정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FIFA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 공인구에는 미세한 접촉까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내장돼 있다. FIFA는 해당 센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공이 와이어에 접촉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I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노르웨이전 전반 45분+2분 잉글랜드의 득점 직전, 커넥티드 볼에 내장된 센서에서는 공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 ‘공의 심장박동’ 그래프에 어떠한 피크도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공이 경기장 상공의 와이어에 접촉해 움직임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연합뉴스/ Reuters
▲ ⓒ연합뉴스/ Reuters

FIFA는 단순한 해명에 그치지 않고 경기 중 공 내부 칩에서 전송된 그래프 영상까지 공개했다. 센서상 외부 물체와 접촉한 흔적이 없다는 점을 데이터로 반박한 것.

결국 FIFA는 '와이어 접촉 의혹'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측은 공의 궤도가 갑작스럽게 변했다는 영상을 근거로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솔바켄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공 안의 칩에서 아무런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모두가 공이 마치 하늘에서 수직으로 뚝 떨어졌다고 말한다. 골키퍼도 그렇게 말했고, 공을 받으려던 선수도 그렇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공이 실제로 무언가에 맞았다는 게 꽤 명확해 보였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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