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홍명보호 월드컵 부진, 평가 안 한다" 선 그은 모레노 소신 발언…대신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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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안 본 건 아니다. 다만 부족했던 부분을 훈수할 생각은 갖지 않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전임 홍명보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9~10월 A매치에 나설 1기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정식 사령탑이 아닌 임시 지휘봉을 모레노 감독에게 맡겼다.
1기 명단을 살펴보면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월드컵에 나섰던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얼굴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건희와 박태준, 김민수를 처음 발탁했다. 더불어 조현택, 김봉수, 정승원 등 그동안 대표팀과 거리가 있었던 K리거들도 여럿 불렀다.
모레노 사단은 무려 1700명의 선수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 모델에 맞는 자원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기본 바탕에 당연히 기대 이하였던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홍명보호 분석도 포함됐을 터. 모레노 감독은 "직전 10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했다.
이를 통해 한국 축구의 장단점을 체크한 모레노 감독의 입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홍명보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평가에 거리를 뒀다.
그는 "물론 월드컵을 최대한 분석했다. 하지만 선수 파악을 위한 것이지 전임 감독 체제를 평가하려던 게 아니"라며 "동료 감독의 업무를 존중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해야 할 부분과 실수 등은 팀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 감독 평가는 올바르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대신 자신의 10살 아들이 부상으로 좌절했던 일화를 꺼내며 한국 축구가 과거에 머물기보다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주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한 달 동안 공을 찰 수 없게 된 10살 아들에게 건넨 말을 고개한 모레노 감독은 "국가대표팀에도 똑같이 해주고자 한다. 팀 안에서 심어주고 싶은 정신이 있다"면서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그 다음날에도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앞서서 한 달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의 실패를 부정하지 않되 그곳에 발이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모레노 감독은 현재에 집중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걸음을 생각하고, 그 다음에 한발 한발 디디는 걸 생각해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게 되면 한국 축구팬들이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서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았다.
홍명보호의 실패를 평가하는 대신 모레노 감독이 내놓은 첫 번째 입장이다. 이제 그가 말한 한발 내딛기는 오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에콰도르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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