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연장전에 홀란을 뺀 구국의 결단..."그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 교체 이유 밝힌 노르웨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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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월드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대회 내내 폭발적인 득점 감각을 자랑하며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던 그는 잉글랜드를 넘지 못했다. 경기 막판 체력 저하로 교체 아웃된 뒤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침묵한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났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월드컵 성적을 남겼지만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대회 득점 선두권을 달리던 홀란이 끝내 잉글랜드 수비를 뚫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홀란은 이번 경기 전까지 네 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고, 노르웨이 돌풍의 중심에는 언제나 그의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잉글랜드전에서는 이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경기 시작부터 홀란을 철저하게 봉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뛰었던 선수들의 경험까지 적극 활용한 수비 전략은 효과를 발휘했다. 홀란은 경기 내내 자유롭게 공을 받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고, 위협적인 장면도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기록 역시 이를 보여준다. 홀란은 이날 단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데 그쳤고, 유효슈팅은 한 번뿐이었다. 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동료의 패스가 연결됐다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을 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패스가 빗나가면서 득점 기회는 무산됐다. 이후에는 잉글랜드 수비진의 집중 견제 속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여기에 무더운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당시 플로리다의 체감온도는 섭씨 38도 안팎까지 치솟았고,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며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극심했다. 홀란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움직임이 둔해졌고, 결국 연장전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노르웨이의 스탈레 솔바켄 감독은 경기 후 "홀란을 교체하는 결정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완전히 지쳐 있었다"며 "오히려 10분 정도 더 일찍 교체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에는 다리 근육에도 충격을 입었다. 피로와 부상이 함께 겹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홀란 역시 자신의 몸 상태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가 계속될수록 에너지가 모두 소진되는 것을 느꼈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의 주인공은 홀란이 아니었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함께 뛰었던 주드 벨링엄이 잉글랜드의 두 골을 책임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두 선수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인사를 나눴고, 홀란은 천천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이번 월드컵 마지막 순간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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