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 또 사망 비보, 미성년자 성추행 누명 → 월드컵 VAR 심판 탈락…네덜란드축구협회 "38세 국제 역량 가진 심판을 잃었다"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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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네덜란드 축구계 판관이자 비디오판독(VAR)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던 롬 디페링크 심판이 3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비보를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직접적인 사인에 대해서는 유족의 뜻을 존중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기 불과 이틀 전인 지난 주말에도 고 어헤드 이글스와 아폴론 리마솔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주심으로 휘슬을 잡았다.
2011-12시즌 프로 심판의 길에 들어선 그는 2017년 에레디비시 무대에서 주심 데뷔전을 치른 뒤 280경기가 넘는 프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심판으로 성장했다.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VAR 전담 심판으로 독보적인 평가를 받았던 디페링크 심판은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와 2024 파리 올림픽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 심판진에 포함됐고, 유로파리그 결승전과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 등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도 VAR 업무를 맡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VAR 심판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의 정점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먹구름이 드리웠다.
디페링크 심판은 지난 4월 영국의 한 호텔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혐의로 런던 경찰에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그의 삶은 순식간에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UEFA 콘퍼런스리그 업무를 위해 런던을 방문했다가 체포를 당했다.
그는 줄곧 결백을 주장했다. 영국 수사당국은 디지털 기기 분석과 폐쇄회로영상(CCTV) 확인 등 면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최종 불기소 처분과 함께 수사를 종결했다.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한 차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심판으로서의 명예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FIFA는 사건 직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지난 5월 북중미 월드컵 최종 심판 명단에서 제외했다. 디페링크 심판은 억울한 누명으로 인한 고통과 상실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꿈꿔왔던 월드컵 무대가 눈앞에서 사라진 데 대한 아쉬움 역시 숨기지 않았다.
다시 휘슬을 손에 쥐고 재기를 준비하던 시점에 들려온 비보는 축구계 전체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적인 역량과 헌신을 갖춘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고,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했다. FIFA 역시 "전 세계 축구 공동체를 대표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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