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혼자 8번 vs 男 우승자 10명' 이렇게 다를 수가…"여왕 독주 지루하지 않다" BWF 전설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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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춘추전국시대'의 남자단식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여자 배드민턴 1인자 안세영(삼성생명)은 최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대회 10개 가운데 무려 8개를 쓸어 담으며 독보적인 지배력을 뽐내고 있다.
같은 기간 남자단식에선 10개 대회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누구도 정상을 장기 집권하지 못하는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안세영 한 명이 우승컵 대부분을 독식하는 극명한 대비가 거듭 확인되고 있다.
과거 영국 여자복식 간판으로 1980년대를 호령한 질리언 클라크 BWF 해설위원은 10일(한국시간) 올해 중국 마스터스를 돌아보며 이 같은 남녀 단식의 '극과 극' 풍경을 주목했다.
클라크 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흘 전 폐막한 중국 마스터스는 현재 두 단식 종목 사이에 존재하는 엄청난 대비를 선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여자단식에선 현 세계선수권대회·올림픽 챔피언 안세영이 압도적인 우승 후보였다. 이변은 없었다. 안세영은 선전에서 3년 연속 정상에 올라 개인 통산 16번째 슈퍼 750 우승을 완성했다.
특히 놀라운 숫자는 따로 있다.
안세영은 2025년부터 열린 최근 10차례 슈퍼 750 월드투어 대회에서 무려 8차례나 우승했다. 출전할 때마다 우승 후보를 넘어 사실상 '넘어야 할 최종 보스'로 군림하고 있는 셈이다.
남자단식은 정반대였다.
이번 중국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제이슨 구나완(홍콩·24위)은 애초 출전 명단에서 1순위 대기 선수였다.
다른 랭커 기권이 있어야 본선에 나설 수 있었고 슈퍼 750 출장 경험조차 전무한 철저한 언더독이었다.
하나 구나완은 세계랭킹 1위 스위치(6위)와 디펜딩 챔피언 웽홍양(이상 중국·22위), 2년 전 우승자 안드레스 안톤센(덴마크·5위)을 차례로 무너뜨리는 대파란을 일으키며 정상까지 내달렸다.
그의 우승으로 2025년 이후 열린 10차례 슈퍼 750 남자단식 대회는 10명의 서로 다른 챔피언을 배출했다.
클라크 위원은 이를 두고 여자단식의 '지배력'과 남자단식의 '예측 불가능성'을 상징하는 통계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세영의 독주가 여자단식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시선에도 선을 그었다.
린단과 리총웨이, 빅토르 악셀센, 수시 수산티, 타이쯔잉 등 한 시대를 지배한 전설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스포츠를 지배하던 시대를 지루했다고 말할 배드민턴 팬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각의 독주 비판론을 비판했다.
오히려 스포츠는 최고가 빚어내는 탁월성과 예측 불가능한 이변을 모두 즐기는 무대라는 게 그의 관점이었다.
클라크 위원은 현재 여자단식에선 "안세영이 보여주는 눈부신 독보성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고, 남자단식에선 무명의 언더독이 첫 도전에서 월드투어 메이저급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10개 대회에서 8번 정상에 오른 안세영과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챔피언을 배출한 남자단식. 극명히 엇갈린 두 지표가 현재 세계 배드민턴 판도를 압축하며 결이 다른 매력과 박진감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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