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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투헬 전술 지적 "1-0으로 앞선 뒤 지키려고만...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작성일: 2026.07.16 07:54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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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X(구 트위터) 
▲ 출처| X(구 트위터)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해리 케인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며 결국 좌절했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양 팀의 맞대결은 경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1982년 대서양 남단 포클랜드 제도의 영유권을 두고 전쟁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여기에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이른바 ‘신의 손’ 득점,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벌어진 데이비드 베컴의 퇴장까지 더해지며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굳어졌다. 두 팀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그만큼 경기가 치열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주고받았다. 전반 22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선언될 때까지 슈팅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지만, 반칙은 무려 10개나 쏟아졌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0의 균형을 먼저 깬 팀은 잉글랜드였다.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모건 로저스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 문전으로 쇄도하던 앤서니 고든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는 승리를 지키기 위한 선택을 내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고든을 불러들이고 수비수 에즈리 콘사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수비 자원을 연이어 넣으며 사실상 파이브백 형태로 내려앉았다. 한 골을 지키겠다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독이 됐다. 잉글랜드가 내려앉으면서 아르헨티나는 더욱 편하게 볼을 소유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가 상대의 골문을 바라보고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오히려 조금씩 균열을 내줬다.

결국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가 공을 곧바로 문전으로 올리지 않았다. 잉글랜드 수비가 골문 앞으로 몰린 것을 확인한 뒤 페널티박스 바깥에 있던 엔소에게 짧고 정확한 패스를 내줬다. 공을 받은 엔소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려 동점골을 작렬했다.

잉글랜드의 위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맥 알리스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간 메시를 막지 못했다. 이후 메시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기습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결국 케인은 다시 한번 월드컵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케인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4강 무대를 밟았지만, 크로아티아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8강에서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다시 준결승까지 올라왔지만 아르헨티나를 넘지 못하면서 생애 첫 월드컵 결승 진출 기회를 놓쳤다.

케인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선 그는 경기 종료 후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냐는 물음에 "아직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 매년 몸 상태를 지켜보면서 어떻게 느끼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4년은 긴 시간이다. 그래도 메시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저 이번 탈락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선수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참담하다. 팀과 스태프, 팬들 모두를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경기 대부분을 잘 치렀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뒤에는 그 점수를 지키려고만 했던 것 같다. 이런 수준의 경기에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투헬 감독의 경기 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이 무대에 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선수들도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 모든 힘을 쏟았다. 피와 땀, 눈물까지 전부 바쳤다. 그런데도 결국 목표에 미치지 못했으니 너무나 허탈하고 참담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잉글랜드는 오는 19일 오전 6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월드컵 우승 꿈은 무산됐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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