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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승승승승승승→커리어하이 확정…지는 법 잊은 삼성 아픈손가락,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작성일: 2026.07.17 09:24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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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승환 기자] "간절하게 기도하니 되는 것 같아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양창섭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 순번만 보더라도 삼성이 얼마나 큰 기대감을 품고 지명권을 행사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 양창섭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8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를 기록했고, 향후 삼성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시련들이 찾아왔다. 2023시즌까지 양창섭은 단 3승을 1홀드를 수확하는데 그치는 등 데뷔 첫 시즌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허덕임이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33경기에서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43으로 부활하더니, 올해는 마치 데뷔 첫 시즌이 떠오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특히 양창섭은 지난 5월 24일 롯데를 상대로 9이닝 1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6승 무패로 승승장구의 길을 걸으며, 실력으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롯데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었던 만큼 후반기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날 투구는 분명 완봉승을 거뒀을 때보단 좋지 않았다. 그래도 양창섭은 제 몫을 해냈다. 양창섭은 1회 빅터 레이예스에게 일격을 당해 선취점을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실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과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과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은 2회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롯데 타선을 봉쇄하더니, 3회에는 우익수 김성윤의 홈 보살의 도움을 받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4회에도 2사 2루의 위기를 극복하더니, 5회에는 1루수 르윈 디아즈가 홈을 파고들던 황성빈을 지워내며 양창섭에게 힘을 보탰다.

단 한 번의 삼자범퇴도 없었던 만큼 양창섭은 5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지만, 야수들이 점수를 차곡차곡 쌓고, 이어 나온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투구를 합작하면서, 양창섭의 승리 요건을 끝까지 지켜냈고, 양창섭은 8승째를 손에 넣으며 데뷔 후 개인 최다승 시즌을 보내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양창섭이 부담을 떨쳐내고 후반기 1선발답게 정말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는데, 양창섭은 막상 1선발이라는 단어를 쑥스러워하며 "오늘 조금 힘들게 던졌지만, 오랜만에 던져서 구속도 평소보다 잘 나왔다. 오늘은 수비의 도움이 컸다. 그게 아니었으면 5이닝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중요한 순간에 호수비들이 나왔다"고 김성윤과 디아즈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8승째를 손에 넣었지만, 양창섭은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닝이 항상 아쉽다. 그래서 후라도도 '5이닝 던지고 이기냐?'고 매번 나를 놀린다. 그래도 일단은 올해는 5이닝씩을 생각 중이다. 물론 더 잘 던지면 좋지만, 5이닝을 목표로 던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8승째 수확은 어떤 마음일까. 특히 단 1패도 없이 100% 승률을 기록 중인 것은 분명 의미가 있는 수치다. 양창섭은 "승리 생각은 전혀 없다. 8승을 했지만 승리 때문에 기쁘진 않은 것 같다. 그저 이닝을 더 많이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승률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 양창섭
▲ 양창섭

올해 양창섭은 꿈같은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확정이 됐고, 꿈에 그리던 올스타전도 출전했다. 드디어 삼성의 '아픈손가락'이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양창섭은 "어떻게 하다 보니 선발의 기회가 찾아왔고, 사실 올스타전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추천을 해주셨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양창섭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깨닫고 있다. "그동안 타자와 승부할 때 완벽한 공을 던지려고 어렵게 가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올스타전에서 살살 던지는데도 막아지더라. 빠르게 카운트를 잡으면서 싸우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너무 운만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라는 말에 "진짜 운이다. 하지만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하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최고의 시즌이 확정된 양창섭. 하지만 후반기에도 많은 경기가 남았다. 아직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양창섭이 올 시즌을 마칠 때 어떤 성적을 남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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