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다저스, 단독 12억에 ‘스쿠발 패싱’ 자신감 얻었다? 기적의 사나이가 거함 진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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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좌완 저스틴 로블레스키(26·LA 다저스)는 드래프트 당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선수다.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의 11라운드, 전체 342순위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성과가 없으면 1~2년 내에도 정리될 수 있는 순번이었다. 다만 다저스는 지명 당시부터 로블레스키가 ‘흙속의 진주’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대학 시절 성적이 많지는 않지만, 이는 개인적인 불운이 겹쳤을 뿐 충분히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지명했다. 그냥 하위 지명권 하나를 아무렇게나 쓴 게 아니라는 것이다.
로블레스키는 학창 시절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선수다. 대학 입학 전부터 시련이 그를 따라다녔다. 클렘슨 대학으로 진학이 예정되어 있었던 로블레스키는 입학을 앞두고 심각한 교통 사고를 당했다. 차에 치이는 대형 사고였다. 다행히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는 수준은 면해 진학도 취소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일이었다.
로블레스키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클렘슨 대학에서 플로리다 칼리지로 편입해 공을 던지던 중, 이번에는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이 골절되는 심각한 사태를 맞이했다. 역시 선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이었다. 한동안 회복 기간이 필요했고, 타구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데도 역시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는 게 로블레스키의 회상이다.
로블레스키는 이후 오클라호마 주립대로 전학을 갔지만, 하필이면 드래프트를 앞둔 2021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전의 교통사고나 턱 부상은 드래프트까지 회복할 시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당한 장기 부상이라는 점에서 지명에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로블레스키의 잠재력을 믿고 지명했고, 이는 다저스에게 어마어마한 선물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근래 들어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화려한 진용이지만, 워낙 부상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예비 자원을 계속 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블레이크 스넬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있고, 타일러 글래스나우도 역시 부상으로 오랜 기간을 쉬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로블레스키가 대활약하면서 다저스가 고비를 넘기고 전반기 최고 승률 팀이 될 수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도,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잘했지만 결국 로블레스키가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던 업적이었다. 202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주로 롱릴리프로 활약했던 로블레스키는 올해 시즌 16경기(선발 15경기)에서 100⅓이닝을 던지며 10승2패 평균자책점 2.69의 대활약으로 다저스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사실상 팀의 좌완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고, 올해는 생애 첫 올스타까지 선정됐다. 그런 로블레스키의 올해 연봉은 단돈 79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런 선수가 연봉 2000만 달러가 훌쩍 넘는 스넬이나 글래스나우 못지않은 성적을 냈으니 다저스로서는 복덩이나 다름 없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선발 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고, 가장 주요한 타깃은 역시 리그 최강의 좌완 투수이자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이었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쿠발과 연계되고 있다. 한창 때보다야 가능성이 다소 떨어졌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다저스가 스쿠발을 놓고 막판 딜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다저스가 스쿠발을 영입하려는 것은 정규시즌도 정규시즌이지만, 포스트시즌과도 연관이 있다. 한 경기를 확실히 잡아주는 에이스를 영입하기 위함이다. 다만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두 명의 올스타 선발 투수가 빠졌음에도 로블레스키의 활약으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만약 다저스가 두 명의 선발 투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현재 포스트시즌 싸움을 하고 있었다면, 스쿠발에 올인을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여기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연봉 79만 달러 선수의 기대 이상 깜짝 활약이 다저스라는 거함의 전략을 상당 부분 바꿨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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